2010-05-19 16:55

흑자전환 성공 해운업계 낙관론 일러

출구전략 가시화, 시장규제 등 불안요소 남아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지난해 사상 최악의 항로를 운행했던 국내 해운업계의 ‘빅3’(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가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해운 업체들은 향후 흑자폭을 더욱 크게 늘려 2분기에는 확실한 부활을 선언한다는 방침이지만 각국의 출구전략 가시화 및 해운 규제 확대 등의 부정적 요인 등이 여전히 ‘불안정한 변수’로 남아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18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1분기 매출액 1조9262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전환됐다. 영업이익은 미미하지만 지난 1년간 1조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성공적으로 턴어라운드 했다는 평가다.

현대상선 역시 1분기 매출 1조7500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더욱이 지난 4월 영업이익의 경우 그간 회사의 사상 최고의 실적이었던 2008년 월평균 영업이익 489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STX팬오션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3306억원, 영업이익 71억원, 당기순이익 181억원을 기록해 2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대한해운의 경우 흑자로 전환하지는 못했지만 손실폭을 크게 줄였다. 해운업체들의 이같은 실적 개선은 △글로벌 경기회복과 성수기 물동량 증가 △태평양노선 운임회복 △다각적인 비용절감 노력 등이 꼽히고 있으며 이로 인한 ‘훈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련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며 최악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먼저 해운업계 부활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세계 각국의 출구전략 가시화가 꼽힌다. 특히 중국 등 경제대국의 출구전략은 위안화 가치 상승, 경제성장 둔화, 수출 감소 등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어 해운업계 뿐 아닌 철강, 조선, 자동차 등 연관 사업을 움츠러들게 할 ‘0’순위로 꼽힌다.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유럽발 경제위기 조짐도 여전히 강력한 변수로 남아있다.
해운시장에 대한 규제 확대 움직임 역시 걸림돌이다.

현재 EU, 중국, 일본, 인도 등이 정기선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거나 강화하는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우리 해운 업계 역시 부가가치 서비스 개발과 시장 확대가 요구돼 왔었지만 계속된 불황에 따른 투자 위축으로 대비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혹시 모를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해운사업 전체에 대한 전방위적인 체질개선에 노력을 기울이는 등 중장기적인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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