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10-13 10:43

[ 1998년도 컨테이너 해운업계 동향/선사간 합병인수,... ]

1998년도 컨테이너 해운업계 동향/선사간 합병인수, 공동운항 재편 지속돼

지역특화서비스 기획, 세계서비스망 구축 강화
신조대형선 교체투입으로 규모의경제 실현

최근 해운 전문지 『Containerisation International』은 세계 해운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상위 20개 선사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
. 매년 컨테이너 해운업계의 동향을 분석하는 이 조사에서 지난 2년 동안
컨테이너 해운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 온 선사간 합병인수(M&A) 물결이
1998년에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상위 20개 선사들의 순위는
신조선박의 인수에 의해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본지는 『Containerisation International』11월호 커버 스토리
로 다루어진 본기사를 번역 게재하며, 이를 통해 세계 컨테이너 해운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상위 20개 선사들의 최근 동향 및 규모를 살펴 보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아울러 본기사에 나타난 선사별 순위는 보유 선단의 총
선복량을 기준으로 정해진 것임을 밝혀 둔다.

1997년에 4,009TEU라는 아주 근소한 차이로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했던 Mae
rsk와 Evergreen간 선복량 격차가 금년에는 65,886TEU로 벌어졌는데, Maers
k가 신조 대형 컨테이너선을 연이어 인수하면서 선복 규모면에서 급신장세
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Maersk는 2000년말까지 총 81,256TEU, 24척
의 신조선 인수 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신조선 인수 부문에서는 Evergreen(8
9,404TEU, 26척)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2위를 기록한 Evergreen은 276,555TEU의 선대를 보유하
면서 전년대비 약 21.1%의 성장세를 보였다. Evergreen은 오는 2001년 중반
까지 L급(1,810)과 심지어 G급(2,728TEU) 선박까지도 신형 U급 포스트 파나
막스(post-Panamax) 선박들로 교체 투입할 예정이다.
금년 3월 Blue Star Line을 인수한 영국계 네덜란드 선사 P&O Nedlloyd는 2
50,858TEU로 13%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선복 증가는 유럽/아시아간(4×6,69
0TEU) 및 지중해/호주간(4×2,890TEU)에서 대형선박들이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P&O Nedlloyd는 신조선 계약 부문에서 총 9척, 39,630TEU를 새
로 인수할 계획으로 이 부문에서는 현재 세번째를 차지하고 있는데, 5,000T
EU급 대형 포스트 파나막스 선박 5척의 신조계약을 독일의 Kavaerner and A
ker-MTW와 체결하고 있다.
한편 주목할 만한 것으로 1997년에 7위를 기록했던 MSC가 금년에는 3계단
뛰어 올라 4위를 기록하면서 상위 3개 선사의 뒤를 쫓고 있다. MSC의 슬롯
량은 1997년 154,185TEU에서 금년에는 220,745TEU로 무려 43.2%나 급증했다
.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 선사는 대서양 서비스를 확장하면
서 한진해운에서 2,700TEU급 선박 4척을 인수했고, 그동안 지속적인 성장세
를 보여 온 유럽/남미/아시아/호주간 연결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다수의
선박을 구매하거나 용선해 왔다. 또 기간항로인 유럽/아시아간을 연결하는
서비스에서 Norasia와 분리해 독자적으로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MSC는 위클
리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3,400TEU급 선박 3척을 타임차터해 투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불과 5년 사이에 MSC의 선대규모는 4배가 늘어났다. 게다
가 MSC는 현재 선복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는데, 오는 1999년에 한국의
한진중공업으로부터 3,950TEU급 선박 2척을 인수할 계획이고, 본기사가 작
성되는 시점에는 기타 용선 및 선박 인수 계획이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태
여서 포착되지 않은 선복 증가 여지가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
다.
한국 국적선사로서 5위를 차지한 한진해운은 구조조정 작업 등을 거치면서
힘든 한 해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기록 6위에서 금년에 오히려 한 단
계 상승했다. DSR-Senator Lines에 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진은 213
,018TEU로 1997년 기록에 비해 약 22% 정도 증가했다.
이어 Sea-Land와 COSCO가 작년 순위에 비해 2단계씩 하락하면서 각각 6위와
7위를 기록했는데, 6위를 기록한 Sea-Land의 경우 『Containerisation Int
ernational』이 본조사를 실시한 지난 15년 이래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
다. COSCO의 순위 하락은 단기적인 것으로 보인다. 동사는 미디엄급 선박
여러 척의 주문 잔고가 남아 있는 상태이고, 아시아역내 서비스와 같은 다
양한 지역시장 서비스에서 계속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C
OSCO는 현재 K Line, Yangming과 함께 스페이스 공동이용 협정을 맺고 운항
하고 있는 주요 기간항로의 동서 양방향간 서비스에 투입하기 위해 포스트
파나막스(post-Panamax) 선박을 추가로 발주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상위 5위권 외에서 뚜렷한 선복 급증세가 보이는 선사들로 NYK/TSK(+27.9%)
, Hapag-Lloyd(+24%), APL(+21.4%) 등이 주목된다. NYK/TSK는 매우 큰 활약
을 보이고 있는 일본 최대의 컨테이너 선사로 작년보다 1단계 떨어진 9위를
기록했는데, 최근 5,700TEU급 선박 5척의 건조가 완료된 상태로 당분간은
신조선 발주 잔고가 남아 있지 않다. 4,500TEU급 파나막스 선박 3척을 추가
로 운항에 투입한 Hapag-Lloyd는 1997년에 잃었던 입지를 대부분 회복해 현
재 작년 순위에서 4단계 상승, 15위를 기록했다.
NOL과 합병한 APL이 8위를 기록했는데, APL과 NOL은 합병 당시 양사의 운항
을 브랜드 인지도면에서 앞선 APL 상호로 운영하자고 합의한 데 따른 것이
다. 작년 조사에서는 APL과 NOL이 각각 15번째와 18번째를 기록했다.
MOL, 현대상선, ZIM, CMA-CGM은 금년 선복규모 조사 순위에서 각각 작년순
위에 비교해 1단계씩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선대 규모면에서는 ZIM이
지난 12개월 동안 111,000TEU가 늘어나 13.5%, 현대상선이 3,686TEU 증가로
3.3%, CMA-CGM이 1,942TEU 증가로 2.2%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Yangming의 경우 슬롯이 감소하면서 지난 해에 비해 6단
계가 하락 18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그동안 용선해 운영하던 선박들을 선주
에게 반환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Yangming은 향후 2년간 한국의 현대중
공업과 중국의 CSBC에서 건조 중인 5,200TEU급 선박 5척을 인수할 계획이어
서 점진적인 선복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이 선박들은 유럽/아시아 서비스
에 투입될 예정이다.
한편, UASC가 지난 4년 동안 20위권내에 진입하지 못하다가 이번 해 들어 1
9위에 랭크됐다. 이것은 UASC가 최근 3,800TEU급 선박 8척을 인수해 서비스
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이 신조선들은 현재 조양상선, DSR-Senator, 한진
해운 등이 운항동맹으로 협정을 맺고 있는 “United Alliance”에 참여해
유럽/중동/아시아간 운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당분간 이 선사들이 서로 근소한 위치 변동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안정적으
로 20위권내에 계속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 메이저 운항사들은 점차 컨
테이너 해운업계 전반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지역별 특화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기획 강화하는 동시에 지속적으로 전세계에 걸친 서비스 네트
워크를 더욱 짜임새 있게 재편하고 있다. 한편 이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최신예 대형 선박들로 선대를 교체 정비함으로써 운항효율을 높이고 ‘규
모의경제’를 실현해 나가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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