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08 11:33
한편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연합 7개국 가운데 하나인 두바이 정부의 국영기업인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유예) 선언은 세계 금융 및 물류시장에 큰 충격을 던졌다. 두바이가 세계해운중심으로 성장시킬 목적으로 건설한 두바이해양도시는 우리나라가 동북아 물류 중심항만 육성정책의 일환으로 검토된 모범사례였다. 이러한 해운항만 클러스터 프로젝트가 부실사업으로 전락하고 자회사인 DP월드의 해외터미널 매각설까지 나와 경제적인 불안이 확산됨에 따라 아부다비 정부와 UAE 중앙은행이 급히 문제해결에 나섰다.
두바이의 채무 상환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불안하지만 다행히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두바이의 공적자금 투입으로 채무 구조조정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어 경제회복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세계 경제 침체와 금융위기로 중동지역의 부동산 시장 침체와 금융불안이 가중됐지만 GCC(걸프협력이사회) 국가들의 공공지출 확대로 2010년 중동지역의 경제는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대규모 경기부양 정책을 시행해 중동지역의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2010년 국제유가는 경기회복에 따른 석유수요 증대, 달러화 약세 및 저금리에 따른 투기자금 유립등으로 배럴당 70~80달러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건스탠리 등은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2012년에는 배럴당 100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이 중동지역은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향후 일정기간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동지역의 긍정적인 경제전망과 지속적인 물동량 증가에 따라 해운기업들은 항로 서비스 강화와 신규 서비스 노선 개설등을 추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MISC는 지난 1월말부터 4천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추가 투입해 중동서비스 항로를 직기항체제로 전환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담맘, 인도 나바샤바, 스리랑카 콜롬보 등에 서비스를 강화했다. 한진해운도 지난해 11월부터 고려해운, STX 등과 공동으로 총 6척의 4천TEU급 선박을 투입해 서비스를 제공해 중동항로에서의 영업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동선사인 UASC는 중국 CSCL과 지난해 11월부터 서비스 제휴를 통해 공동운항하고 있다.
최근 양밍해운은 중동항로에서의 입지와 화주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두바이에 합작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같이 선사들은 항로개편 및 신규 항로개설을 통해 중동항로의 수송물량을 확보하는 한편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등 중동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동항로에 대한 선사들의 진출 가속화 속에서 중동-유럽항로에 취항하고 있는 머스크라인은 지난 2월초에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600달러의 기본운임을 인상했다. 건설, 토목, 플랜트 등과 관련된 프로젝트 화물과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중동국가의 구매력이 증가해 일반화물 수송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중동항로의 물동량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집화경쟁은 치열해지고 서비스 경쟁력 제고와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적 노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동지역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도 증가추세에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표 항만인 제다항의 세 번째 터미널인 Red Sea Gateway Terminal이 지난해 12월 개장했다. 아울러 동부지역 담맘항의 2단계 컨테이너터미널 개발도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바레인의 미나 칼리파 빈 살만항에 APM 터미널사가 운영하는 Bahrain Gateway Terminal이 예정대로 작년 11월 개장했다.
오만은 사랄라 컨테이너터미널의 활성화와 소하르 항만의 성장에 힘입어 향후 소하르 터미널에 선석 970m를 추가 건설해 연간 230만TEU를 처리할 계획이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가운데 조심스럽게 경제회복이 전망되면서 인도와 인접하고 유럽등과 지역연계성이 우수한 지리적 이점을 가진 중동에 대한 해운항만업계의 관심이 제고되고 있으며 지속적인 투자로 다양한 개발계획 등도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다.
해운물류 및 에너지 교역 중심지로 재도약하는 중동은 국제물류단지를 조성하고 외국기업 투자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경공업제품의 조립 및 생산기반을 갖춘 자유무역지대 또는 로지스틱스 파크의 효율성을 바탕으로 조립가공무역과 복합운송이 확대될 전망이다.
APL로지스틱스는 두바이 로지스틱스시티에 보세구역내 물류와 운송통합기지인 물류센터를 지난해 8월말부터 운영하고 있다. 범한판토스는 두바이,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진출해 중동지역 물류사업 확대에 적극적이다. 수출입 운송, 통관, 물류, 창고 등 전방위 종합물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역내 구매력 증가와 에너지 플랜트 건설 수요증대로 중동의 물류거점을 기반으로 신흥시장인 러시아, 아프리카, 이란, 이라크 등을 연계한 물류산업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컨설팅기업인 트랜스포트인텔리전스는 중동지역의 물류시장이 2012년까지 연간 8.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운물류기업의 수익성제고와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선 관련업체간 전략적 제휴를 통해 동반상승 효과를 창출하고 거점별 사업 특성화와 합리적인 프로젝트 운영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세계적 다국적 기업인 DHL은 작년 11월부터 싱가포르에 석유 및 에너지 전용센터를 건설하고 아시아-태평양지역을 대상으로 국제에너지 물류산업 서비스와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이와함께 국제적으로 석유 및 에너지 관련 서비스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에너지 물류서비스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DB 쉥커도 호주 북서해안의 초대형 LNG사업인 고르곤프로젝트와 관련된 운송서비스 계약을 최근에 체결했다. 쉥커는 생산된 천연가스를 2014년부터 중국, 일본, 인도 등지로 수송하는 통합물류서비스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초대형 물류기업인 파날피나가 미국 및 캐나다의 에너지 등을 남미, 아프리카, 러시아 등으로 항공 및 해상을 통해 운송하고 있으며 중동의 Agility도 에너지 관련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같이 에너지 물류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단순한 형태의 해상운송보다는 종합물류서비스 사업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중동국가들은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해운항만물류 부문에 있어서의 인프라 시설 확충과 서비스 다각화를 통해 고도 경제성장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변화를 고려해 우리정부는 2009년 7월 한-GCC FTA 제 3차 협상이후 잠시 중단된 협상을 재개해 FTA협정을 조기에 체결할 계획이다. FTA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되면 중동지역과의 경제협력은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기업들은 중동지역의 내수시장 및 인접한 인도, 남중국 등의 성장 잠재력을 인식하고 중동을 거점으로 한 복합적인 물류네트워크 구축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에너지, 해양 프로젝트 플랜트 기술 및 해상운송 서비스등을 결합해 에너지 물류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신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형 건설, 플랜트, 조선 기술사업 등과 연계해 프로젝트 컨소시엄 또는 패키지 형태의 사업진출 방식 등 관련기업과 동반 진출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도 강구해 나가야 한다는 분석이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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