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25 16:31

호주항로/ 선사들 잇단 서비스통합에 “운임 견고”

1월 물동량 최근 6년간 가장 높아
호주항로는 1천달러대 중반까지 오른 운임이 유지되면서 견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선사들은 잇따른 서비스 통합으로 운임안정화와 비용 절감을 꾀하고 있다.

호주항로 물동량은 지난해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해운불황 속에서도 전년도 실적을 뛰어 넘은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상승탄력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협의협정(AADA)에 따르면 1월 한국발 호주행 컨테이너 수송물동량은 20피트 컨테이너(TEU) 5400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의 4200개에 비해 27% 늘어났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황이 곤두박질쳤던 지난해 이맘때와의 비교는 일면 무의미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실적과 비교해서도 호성적이란 점에서 올해 1월 실적은 의미가 깊다. 2005년 5000TEU, 2006년 5350TEU, 2007년 5300TEU 등에 비해 높다.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다고 평가되는 지난 2008년 1월 실적(3900TEU)에 비해선 38% 이상 많다.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셈이다.

취항선사 관계자는 “호주 경기가 좋아 항로 물동량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아시아-호주항로 전체 선복이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물동량의 지원 속에 선사들은 선복통합이란 카드로 운임 수준을 다잡고 있다.

현대상선과 에버그린, 하파그로이드, 함부르크수드, APL 등 이른바 AAS 서비스 5개 선사는 이달부터 또다른 공동운항 그룹인 머스크라인·MSC와 손을 잡았다. AAS 그룹과 머스크라인·MSC 그룹은 그간 한 개 노선만으로 아시아-호주항로 전체를 커버해 왔다.

하지만 공동운항과 함께 머스크라인과 MSC 그룹이 극동과 호주를, AAS 그룹이 동남아시아-호주 노선을 각각 맡게 됐다. 공식적으로 두 그룹이 공동운항에 나선 것은 2월27일 3000TEU급 컨테이너선 머스크 댐피어(Dampier)호의 부산항 출항을 통해서다. 하지만 1주일 전인 19일부터 이들 선사는 그라스미어(Grasmere) 머스크호를 통해 실질적인 항로 통합에 나섰다.

앞서 AANA그룹(차이나쉬핑·ANL·OOCL)과 NEAX그룹(케이라인·코스코·MOL·NYK)은 지난해 12월7일 부산항 입항부터 서비스 통합을 통해 2700TEU의 선복을 줄이기도 했다. A선사 한 관계자는 “선사들이 서비스 통합에 나서는 것은 선박 투입을 늘리지 않으면서도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항로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는데다 비용도 줄일 수 있어 불황기에 선사들이 공동운항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항로의 운임 수준은 현재 1400~150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께 도입했던 TEU당 250달러의 운임회복이 성공적이지는 못했지만 운임하락을 막는 역할은 한 셈이다. B선사 관계자는 “중국발 수송수요가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어 한동안 호주항로의 운임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선사들은 운임이 높은 지역으로 선복을 우선 배정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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