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18 12:13
해운중개업 중요성 재인식 절실하다
연구 및 컨설팅 기능 강화돼야
우리 해운·조선기업 및 투자자 등에 양질의 서비스와 투자 자문의 기회를 확대해 해운투자 및 금융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고 나아가 한국해운의 질적 도약에 기여할 수 있다는 해운중개업의 중요성 인식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은수 해운시황분석센터 연구원은 ‘우리나라 해운중개업 발전전략’이란 연구보고자료를 통해 해운중개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해운중개업은 해운비즈니스의 4대 영역인 운송시장, 신조선시장, 매매시장 및 해체시장에서 해운, 조선, 금융, 법률 등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거래를 주선하는 전문 서비스업이다. 뿐만아니라 기초 거래정보(성약정보)를 바탕으로 전체 해운시황을 판단하는데 필요한 고급 정보를 생산해 해운기업, 조선기업, 해운투자자 등에 필수지식을 제공할 수 있는 지식산업이다. 해운산업 발전 측면에서 해운중개업의 중요성은 지식산업화가 가능하다는 점과 그 생산된 지식이 전파돼 해운업계 및 해운투자자의 의사결정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해운중개기업이 생산된 지식의 객관성과 신뢰성이 인정되면 정보 제공과정에서 부가가치가 창출될 뿐아니라 해운투자, 특히 선박투자를 선도하게 된다. 일례로 지식산업화에 성공한 가장 대표적인 해운중개업체인 클락슨의 2008년 연구부문 매출액이 약 610만파운드(123억원)에 달한다.
또 거래시장규모 측면에서 우리나라 해운중개업의 발전 잠재력은 매우 크다. 세계 해운과 조선시장이 한중일 중심으로 형성돼 있고 극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용선시장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우리나라 해운중개기업의 지식산업화를 통해 국제경쟁력과 국제인지도를 높이는데 있는 것이다.
1999년 자본금 및 종사원 기준 폐지 등의 등록요건 완화를 계기로 우리나라 해운중개업 등록업체수는 1998년 96개에서 2009년 7월 841개사 급증했다. 이중 협회에 가입해 활동하는 업체는 60여개 기업에 불과하다. 한국해운중개업협회 추정에 따르면 실제 영업중인 해운중개기업수는 약 200개사 정도다.
우리나라 해운중개업 스스로 업계의 문제점을 진단한 결과 연구 및 컨설팅 기능부재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러한 기능부재로 인해 해운시황에 대한 중장기적인 예측을 외국의 대형 중개기업에게 의존하기 때문에 세계 해운중개 서비스 부문에서 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문제점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우리나라 해운중개업이 한단계 더 도약하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와 전체 해운산업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국가 해운산업 발전 측면에서 해운중개업의 연구 및 컨설팅 기능을 배양하기 위해선 단기 및 중장기적으로 많은 투자와 노력이 요구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에 대한 투자다. 즉 연구 및 컨설팅 기능을 수행할 우수한 인력을 발굴 및 양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업계나 관련협회는 충분한 논의를 바탕으로 우호적 인수합병을 통한 대형화 추진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의 기업 규모로는 외국의 선도 해운중개업과 연구 및 컨설팅 부문에서 경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민간부문의 노력과 함께 정부당국은 해운중개업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해운중개업의 활성화 및 지식산업화를 위한 발전전략과 지원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우수한 인재를 양성, 교육해 중장기적으로 해운중개업, 나아가 우리나라 해운산업을 이끌 전문 해운인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해운중개업 교육 프로그램 확대 발전, 해운중개인 전문자격증 제도, 우수업체 인증제도 도입 및 해운중개 R&D센터(가칭) 설립 등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해운중개인의 자실향상과 국제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뿐만아니라 선도기업을 육성하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해운중개 R&D센터 설립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보 수집, 저장, 가공, 분석 등 해운중개업의 지식산업화를 위한 기본 인프라이자 구심점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해운중개기업 혹은 관련단체의 연구 및 컨설팅 기능이 강화된다는 것은 해운중개업의 지식산업화가 촉진됨을 의미한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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