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30 09:00

중동항로/ 부산발 해상운임 6600弗…연일 최고치

선사들 임시선박 투입 예고…하반기 운임 조정 가능성


미국-이란 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지 약 4개월 만에 종전이 선언됐다. 이달까지 원활한 항로 운항 어려워 해상운임은 여전히 고공행진했다. 통항 재개에 대응해 선사들은 임시 선박을 투입하며 공급 확대를 시도하는 모양새다.

중동항로 해상운임은 지난달 중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른 지역 운임에 비해 상승 폭은 작지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발 운임은 4000달러 후반에 달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6월18일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발 중동(두바이)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4753달러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 수준인 6월 둘째 주 운임(4816달러)에 비해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았다. 6월 3주 평균 운임은 4728달러를 기록, 지난달 평균인 4206달러에 견줘 12% 올랐다.

한국발 해상운임(KCCI)은 6월 들어 연일 운임 집계 사상 신기록을 작성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부산발 중동행 운임은 6월22일 현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6681달러를 기록했다. 5주 연속 상승하며 유례없는 고운임 시기를 맞았다. 이달 평균 운임은 6271달러로, 지난달 5955달러보다 5% 상승했다.

이달까지 중국과 한국발 운임은 강세를 유지했다. 다만 6월17일자로 종전이 선언되고 이란이 60일 동안 한시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무료 통항을 선언한 만큼 하반기 운임 흐름은 달라질 전망이다. 선사들은 다음 달부터 운임이 하향 조정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돌아와 항로에 투입되고 신조선이 인도되면서 공급이 늘어난 점이 운임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에 중동항로를 취항하던 선사들은 6월 말부터 임시 모선을 투입하기 시작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완화되면서 선복을 확대하는 수순을 밟았다. 특히 중국에서 걸프(아라비아)행 항로에 선박을 추가하는 선사들이 늘면서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는 게 선사들의 전언이다. 국적선사 HMM은 7월 첫째 주에 엑스트라 선박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재개됐지만 시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어 운항 정상화까지는 결정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MM은 중동 사태 이후로 인근 해역에 머물던 선박 3척의 화물을 모두 하역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지역 코르파칸항에 마지막으로 접안한 <에이치엠엠가닛>(HMM GARNET)호가 6월 중 하역 작업을 마치고 내륙으로 운송했다. 내륙에서 담맘 등 목적지로 향하는 피더선 운항이 원활하지 않아 물류 처리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파악된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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