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10 15:23
“로테르담항, 튀는 행보 눈에 띄네”
내년부터 7% 인센티브 도입
●●● 로테르담항이 유럽항만 가운데 ‘튀는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경기침체에 대응한 인센티브제 도입 등 항만활성화 정책이 그것이다.
로테르담항은 내년 1월1일부터 ‘경제위기 환급급’이라는 명목으로 항만사용료의 7%를 되돌려줄 계획이다. 유럽 최대 해상허브가 항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다.
로테르담항만당국은 로테르담항 산업단지내 물류회사 단체인 델타링크(Deltalinqs)와 수 주에 걸친 협상 을 통해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대신 항만사용료는 2%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로테르담항은 올해 초에도 항만사용료를 1% 올린 바 있다. 결국 항만사용료를 올려 수입 확대를 도모하면서도 많이 이용한 선사들에 한해선 대폭적인 인센티브로 항만 이용을 독려하겠다는 계산인 셈이다.
로테르담항은 이와 함께 내년엔 접안료를 동결해 선사들의 부담을 줄여주고, 경기가 풀릴 것으로 예상되는 2011년부터 1%를 인상키로 결정했다.
로테르담항만당국의 CEO(최고경영자)인 한스 스미츠는 이 같은 결정 배경에 대해 “해상 및 항만산업에서 글로벌 경제위기의 영향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내셔널트랜스포트너절(ITJ)에 따르면 로테르담항은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분기까지 물동량 감소폭은 상반기보다 둔화됐다. 3분기까지 컨테이너 처리 물량은 작년 동기대비 13% 줄어든 715만1천 TEU를 기록했다. 상반기까지의 감소율 15%에 비해 개선 조짐이 뚜렷하다.
스미츠는 “여전히 거의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인 상황을 보이고 있지만 7월부터 물량이 근소하게나마 반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물동량이 안정화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동시에 중간보고에서 발표됐던 기대치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로테르담항은 아시아향 항로의 합리화는 실적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은 반면 유럽 내 피더항로는 견조한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고 풀이했다.
한편 같은 기간 전체 화물처리량은 11.9% 감소한 2억 8300만t으로 집계됐다. 로로(Roll on roll off)선 부문에선 13% 감소한 1200만대의 자동차 처리에 그친 반면 석유제품 물동량은 21%나 성장한 2200만t을 기록했다.
로테르담항은 올해 전체 물동량 감소율은 10%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초의 감소폭에 비해 괄목할 만한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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