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29 15:27

호주항로/ 운임 고공행진, 작년 수준까지 회복

물동량도 강세 이어가…선복난 가중
호주항로는 물량 증가세에 선복난까지 더해지면서 시황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취항선사들은 지난 8월과 9월 실시한 기본운임인상(GRI)이 모두 성공적으로 매듭지어지면서 하반기 들어 3배 이상 뛰어 오른 운임징수에 즐거운 표정이다. 선사들은 지난 8월1일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00달러, 9월21일 250달러의 GRI를 각각 성사시켰다. 10월19일에도 올해 마지막 GRI를 실시해 250달러의 인상분 부과를 원활히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임 수준은 지난 7월말 수준에 비해 3배 이상 점프한 1400달러대 안팎을 나타내고 있다.

A선사 관계자는 “일부 항차의 경우 짐이 없어 화주가 1500달러를 준다고 해도 못 실어 다음 배로 넘기는 경우도 있다”며 “선복 부족이 가시화되면서 운임도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한국발 호주행 컨테이너 물동량은 5660TEU 가량을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5천TEU에서 10% 이상 뛰어 올랐다. 10월에도 9월 실적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달의 5100TEU보다 7~8%의 상승한 수치다. 8월에 이어 3달 연속 5500TEU대 이상을 유지하는 셈이다. 하반기 들어 지난 금융위기 이후 계속됐던 부진을 씻고 예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

1~9월 물동량은 4만2200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4400TEU에 비해 5% 감소했다. 하지만 3분기 실적을 놓고 보자면 1만5760TEU로, 지난해 동기대비 1.4%대 감소에 불과하다. 7월이 4500TEU로 부진했지만 8월과 9월 연속 물량 강세에 힘입어 지난해 실적에 근접했다.

B선사 관계자는 “8월 이후 물동량이 상승세를 탄 이후 4분기에도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연말까지 물동량 상승폭이 유지된다면 지난해 실적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물동량 상승에 더해 선사들이 운임이 급상승한 중국 항로에 더 많은 선복을 배치하면서 한국 기점 선복의 부족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외국적 선사들은 부산항에 할당됐던 선복의 30~40% 가량을 중국 쪽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한진해운과 STX팬오션도 5:5의 비율로 배분했던 한·중간 선복 비중을 4:6으로 조정하기도 했다. 호주항로에서 중국 기점 운임은 한국에 비해 200달러 가량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외국선사 관계자는 “GRI를 성공한 뒤에도 본사에서 선복을 줄이고 있다”며 “11월 중순까지 선복 여유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선사들은 비수기로 접어드는 12월 들어 또 한차례 선복 통합 운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초 선복통합에 나섰다 3분기 중반께 예전 형태로 돌아갔던 AANA그룹(ANL·차이나쉬핑·OOCL)과 NEAX그룹(NYK·MOL·케이라인·코스코)이 다시 선복제휴를 검토하고 있으며, 머스크라인과 현대상선도 이에 대해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머스크라인은 오는 12월 탈퇴한지 1년여만에 아시아호주항로협의협정(AADA)에 복귀할 계획인데, 이와 함께 항로 재편도 시행할 계획인 셈이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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