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여객선(카페리)이 화물수송시장을 배경으로 도약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9월 물동량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국토해양부는 2009년도 3분기 국제여객선 물동량 수송실적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 감소한 20피트 컨테이너(TEU) 11만8766개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중 수입물동량은 6만2979TEU로 10.9% 감소한 반면 수출물동량은은 5만5787TEU로 10%나 늘어났다.
국제여객선 물동량은 3분기 들어 개선조짐이 뚜렷하다. 7월 -11.2%, 8월 -10.2%의 감소세를 보여 상반기까지 -20%대를 넘나들던 하강 폭이 크게 둔화된 뒤 9월엔 4만4543TEU의 물동량을 기록, 1년 전의 3만8286TEU와 비교해 16.3%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들어 첫 상승반전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물동량 감소는 낮은 원화가치에 따른 수입화물 감소가 주원인으로 분석된다”며 “다만 여객선 화물의 주종을 이루는 LCD(액정표시장치) TV와 자동자 부품의 중국 수출이 늘고, 추석 전 수출물량이 몰리면서 전체 감소 폭이 크게 둔화됐다”고 말했다.
항로별로는 14개 노선이 운항중인 한중항로 물동량은 8만7705TEU로, 1년 전 8만9338TEU에서 1.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수입물동량은 4만7935TEU로 14.8 감소한 반면, 수출은 3만9770TEU로 20.3%나 치솟아, 전체 물동량 실적을 견인했다.
한일항로 물동량은 3만109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만1388TEU에 비해 4.1% 뒷걸음질쳤다. 이 항로는 한중항로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수입은 1만4500TEU로 3.7% 늘어난 반면, 수출물동량은 1만5609TEU로, 10.3% 감소했다.
2개 노선이 뱃길을 열고 있는 한러항로 물동량은 952TEU로, 지난해의 694TEU에 비해 37.2% 늘어났다. 올해 하반기 동해를 기점으로 한 한·중·일·러 뱃길이 열려 물동량 성장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화물수송과 비교해 여객은 아직까지 바닥시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분기 여객수송실적은 20.1% 감소한 56만1518명으로 집계됐다.
여객 수송 감소는 경기침체와 신종플루 유행 등으로 인한 한국인 해외여행 감소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국토부는 지난해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수송실적 감소세를 나타냈던 점에 미뤄, 상승세를 보여왔던 2007년 이전 실적과 비교하면 감소 폭은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9월까지 누적 수송실적은 작년대비 여객이 22.3% 감소한 152만9천명, 화물은 17.2% 감소한 31만TEU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는 화물수송은 관련산업 실적 호전이 기대돼 향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객의 경우 계절 등의 영향으로 신종플루가 확산될 전망이어서 당분간 침체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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