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07-27 17:45
[ 물류현장 - (주)나이키스포츠 이천 고객지원센터 ]
생산·판매점 잇는 튼튼한 허리
맨업 방식 스태커, 소터 등 첨단시설
브랜드 가치가 코카콜라에 버금간다는 세계적인 스포츠용품업체인 나이키사
가 국내에 8천만달러를 투자 대규모 고객지원센터를 건립했다.
경기도 이천에 건립된 고객지원센터는 물류기능뿐만 아니라 부가가치서비스
까지 가능한 첨단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2백40여 나이키 판매점의 물
류지원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었다.
(주)나이키스포츠는 지난 6월26일 경기도 이천에 총대지면적 1만7천3백59평
, 높이 30m에 달하는 초대형 매머드 물류센터를 포함한 고객지원센터를 완
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이번에 나이키사가 건립한 이천물류센터는 국내외의 생산시설과 국내 2백40
여개의 판매점을 연결하는 중간허리 역할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하기 위한
첨단의 물류자동화시스템을 구축했으며, 건설분야는 삼호건설, 설비분야는
삼성항공, 소프트웨어 분야는 맥휴(McHugh) 소프트웨어 인터내셔날사가 참
여하였다. 고객지원센터는 3가지의 다른 기능을 하는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
는데 10층 높이의 창고건물(High-bay Storage Building), 입출하 처리건물(
Low-bay Processing Building) 및 사무실로 되어 있다.
38만 박스 보관능력 자랑
창고건물의 경우 높이 30m에 면적 2천8백48평으로 38만개의 대형 상자를 보
관할 수 있으며, 입출하처리건물은 높이 16m, 연면적 6천7백62평 규모.
물류센터의 작업 흐름은 다음과 같다.
제품이 입하하면 검사를 거쳐 소위 CSC시스템(센터정보관리시스템)으로 등
록된다. 입하장의 컨베이어는 커톤처리량이 시간당 1천박스에 달하며, 컨베
이어 위에 놓인 박스들은 스캐너에 의해 자동적으로 식별된다.
입하장에는 4개의 도크가 있으며, 늘리고 줄이는 것이 가능한 붐 컨베이어
로 입고를 받는다.
스캐너에 의해 각 제품이 판별된 후에는 품질검사(QA)품목으로 사전에 시스
템에 지정된 물품은 컨베이어에 의해 자동적으로 QA지역으로 이송되며, 품
질검사 기준은 사이즈, 품질, 칼라 등 3가지로 구분된다. 이렇게 해서 입고
된 화물은 창고건물에 보관된다. 창고건물에서는 입고를 위해서 7기의 스태
커 크레인을 채택하고 있는데, 창고의 저장능력은 19만 박스.
최대처리량 유지를 위해서 인터 리빙(Inter-leaving)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이곳에도 입출고를 위한 컨베이어를 설비했다.
창고건물에서 출하될 제품은 피킹작업장으로 이송된다.
이때 센터에서 채택한 소프트웨어인 DM+에 의해 피킹되어질 품목과 양, 위
치가 RF(Rado Frequency)를 통해 담당자에게 할당되고 피킹된 품목은 토트
와 트롤리에 놓인다. 2층으로 분리된 입출하처리건물에서는 1층에서 신발이
피킹되고 2층에서는 의류가 피킹된다.
부가가치서비스 기능 갖춰
1층은 다시 패스트 무빙구역과 슬로우 무빙구역으로 구분되는데, 패스트 무
빙구역은 플로우 랙, 슬로우 무빙구역은 스태틱 랙을 설치하였다. 의류를
피킹하는 2층은 바구니 랙 1가지 종류만 설치한 것이 특징이다.
또 주문된 제품은 소터(Sorter)기를 통해 자동적으로 분류되며, 분류된 제
품은 각 대리점별로 포장작업구역에 모이게 된다.
이밖에도 백화점으로 납품되는 물품들에 대한 백화점별 라벨작업, 태그작업
, 특별포장작업이 가능한데, 이러한 제품은 포장작업구역에서 2층의 부가가
치서비스 구역으로 스파이럴 컨베이어를 통해 이송되며, 이곳에서 작업후
출하된다. 또한 고가제품구역을 별도로 두어 손목시계, 썬글라스 등은 2층
안전망이 설치된 고가제품구역에 보관된다.
마지막으로 출하준비된 제품은 차량에 싣기 위해 마셜링구역에 보관된다.
마셜링구역에서는 스캐너에 의해 상차 및 박스 수량관리가 되며, DM+에 의
해 칸톤 콜랙션 작업을 진행한다. 출하도크는 3개.
이러한 물류센터의 운영에 있어서의 핵심설비는 스태커 크레인, 고속 트레
이 소터, 물류전산시스템.
이중 스태커 크레인은 국내 최초로 도입된 종류로서 사람이 크레인에 직접
타고 작업하는 방식이다. 이 크레인은 높이 30m, 길이 1백m의 창고 내부에
있는 물건의 위치를 컴퓨터의 지원을 받아 상하좌우 대각선 이동을 자유자
재로 하여 물건을 정확히 찾도록 한다.
바코드 하나로 전과정 통제
고속 트레이 소터는 시간당 최대 분류능력이 1만2천 피스이며, 생산공장 출
하시 대형박스가 해체되고 난 후 내용물들이 크기별로 해당 판매점에서 주
문한 수량만큼 자동분류시키는 기능을 한다. 판매점이 주문한 사양대로 크
기별 수량이 입력되어 있어 주문된 신발과 의류제품이 판매점별로 구색이
갖추어져 재포장된 후 출고되도록 되어 있으며, 오차가 거의 제로에 가깝다
.
또다른 특징인 물류전산시스템은 제품에 있는 바코드를 스캔함으로써 생산
공장→입하→입고→출고→출하→판매점 입점→판매에 이르는 전과정이 고객
지원센터의 중앙 컴퓨터실에 포착되도록 구축하였다. 한마디로 제품이 탄생
하는 순간부터 소비자의 손에 넘어갈 때까지 신속·정확한 서비스를 위해
관리한다는 개념하에 명칭을 단순한 물류센터가 아닌 ‘고객지원센터’로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국내의 판매점들은 주문한 제품이 언제 입점될 것인지 미리 알고 이
에 대비한 판촉활동을 함으로써 과다재고 보유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이밖에도 이천고객지원센터는 컨베이어 총길이 1.5㎞, 최대입하량 시간당 1
천박스, 최대출하량 시간당 6백박스를 자랑하며, 안정성 보장을 위해 모든
구동부에 비상스톱 장치를 장치하고 있다. 또 사무동에는 카페테리아, 헬스
클럽 등의 편의시설까지 갖춰놓고 있으며, 4백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유발
하여 이천시의 재정자립에도 기여하고 있다.
판매점 물류부담 대폭 축소
한편 나이키사는 이번 이천고객지원센터의 건립으로 고객 서비스 측면에서
3가지의 커다란 효과를 보게됐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첫째는 판매점의 물류부담을 본사가 대폭 떠안는다는 것이다.
즉 종전에는 주문된 물량을 시즌 초기에 일괄 판매점으로 출고하여 판매점
이 별도의 창고에 보관토록 함으로써 창고 임대, 상품분류, 운송, 재고관리
등에 관한 제반 비용 발생이 컸다. 그러나 고객지원센터의 가동으로 판매
점의 물류부담분을 대폭 흡수하여 각 판매점에 출고될 상품들을 본사에서
보관 처리하도록 했다.
출고시 일괄 출고가 아니라 최소 일주일 판매분 만큼만의 상품들이 분류되
고 구색이 맞춰져 출고됨으로써 판매점의 상품회전율을 높인 것이다.
두번째는 판매점의 재고부담을 완화하는 효과를 보게 됐다.
기존 판매점은 상품보관을 위해 평균적으로 매장면적의 약 2배에 달하는 자
체창고를 매장과 더불어 별도로 가지고 있으며, 평균 두곳에 나눠 가지고
있는 실정이다. 예를들어 20평 매장의 판매점은 최소 40평의 창고면적을 매
장과 떨어진 곳에 2개소 가지고 있는 것. 이러한 판매점에서는 대부분 상품
보관, 분류 등의 작업이 사람의 손으로 이루어지는데 시간과 효율성 면에서
뒤떨어지기 때문에 창고에서 매장으로 제때에 상품이 공급되지 않는 경우
가 많다.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이 창고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장에 없는 경우가 잦
으면 재고가 쌓이게 되고 판매점 서비스의 고객만족도는 떨어진다.
1일내 추가주문 가능
그러나 나이키의 물류전산시스템은 판매점별로 출하되는 물량에 대해 사전
할당하는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판매점이 갖고 있는 상품보관 및 분류부담을
해소하여 결국 불필요한 재고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세번째는 소비자 만족 극대화를 위한 판매점의 고객서비스를 강화하는 효과
를 보게 됐다.
즉 과거에는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의 재고가 고갈되었을 때 판매점이 추가
주문하면 약 1주일후 판매점에서 받을 수 있었는데 반해 새로운 고객지원센
터는 추가주문시 12∼24시간 내에 판매점에 도달하도록 되어 있어 판매점들
의 대고객 서비스 향상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번 고객지원센터는 나이키 본사가 8천만달러 투자하여 건립한 것으
로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과 우리나라 두곳만 이러한 시설투자를 했다. 나
이키사는 유럽의 벨기에 락달(Laakdal)에도 같은 종류의 물류센터를 운영하
여 유럽 전역에 원활한 물류공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