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25 09:21

동해항, 환동해권 교역 선도항으로 만들자

이상곤 동해지방해양항만청장
정부에서는 무역항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운영하기 위해 수출입 화물량, 개발계획 및 지역균형발전 등을 고려하여 국가관리항과 지방관리항으로 구분하는 항만법 전부개정 법률을 지난 9일자로 공포한 바 있다.

동해항이 육·해상 운송망의 거점으로서 광역권의 배후 화물처리와 주요 기간산업의 원활한 지원을 위하여 부산항, 인천항, 광양항 등과 함께 국가관리항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동해항은 1979년 개항 이래 약 30여년이 경과되었지만 항만의 질적인 측면에서 지금까지 시멘트, 석회석, 유연탄 등 산화물을 처리하는 단순 재래식 항만으로 운영됐다. 분진·소음만 일으키는 항만으로 인식돼 왔을 뿐, 컨테이너 화물 등 청정·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부산항, 인천항 등 국내 유수의 타 항만과의 경쟁력에서 많이 뒤처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양적인 항만시설 규모 또한 1983년도에 제1단계 항만 건설을 시작하여 1999년도에 제2단계 개발 준공으로 현재 상태의 항만시설을 갖추게 됐다. 하지만 전체 15개 선석 중 9개 선석이 특화되어 있어 선박 체선율이 전년도 전국무역항 체선율 4.2%보다 2배 이상 높은 9.2%를 나타냄으로써 강원지역 대표항만으로서 환동해권 종합물류중심기지로 발돋움하기에는 아직까지 제반 여건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모든 상황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 1월에 도내 무역항만으로는 처음으로 동해항에서 부산항을 경유, 러시아 보스토치니항을 돌아오는 항로로 컨테이너 전용선이 취항함으로써 동해항의 제2의 개항이라고 할 수 있는 획기적인 항만 발전의 전기가 마련됐다.

29일 취항하게 될 동해항과 일본 사카이미나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 간을 연결하는 3각 국제항로가 개설될 시 물류와 여객이 어우러진 명실상부한 환동해 종합물류기지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으로 본다.

또한 동해항 항만시설 확충을 위해서도 금년 초에 동해항 항계 내인 북평산업단지 전면 해상에 방파제 2.3㎞, 호안 1㎞, 부두 1㎞를 축조하는 강원권역 항만개발 사업 중 최대 규모라 할 수 있는 총사업비 6,300억원의 동해항 추가 개발 계획도 발표하였다.

이는 정부의 초광역권 개발전략을 지원하고 묵호항재개발사업의 차질 없는 지원을 위해, 2012년 이후부터 270만톤의 화물을 전이 처리해야 하는 동해항이 항만시설 부족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 사항으로, 현재 진행중인 제3차 전국항만기본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리고 동해항이 환동해권 거점항만으로 북방교역상 최단거리 내에 위치해 있고, 영동 동해고속도로 확장 등 배후 접근 도로망을 확충 중이다.

산업단지 조성 등 동해항 배후단지 물류 인프라가 개선되고 있어 항만활용도 및 주변 생산활동이 대폭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 이제부터 시작이다. 동해항을 명실상부한 환동해권 교역의 선도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해 우리 청에서는 동해항 추가개발사업 외에 해상물동량 수송지원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고, ‘컨’선 취항과 더불어 청정 고부가가치항만으로 발전시키기 위하여 화물운송 및 하역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 중이다.

수송여건 변화에 대비한 항만 정비 및 시설운영 개선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각종 항만시설사용료의 감면이나 납부기간 조정 등을 통해 기업인들이 즐겨찾는 항만을 조성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해항이 국내에서 기업 활동하기 가장 편하고 이용하면 할수록 돈 되는 항만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항만시설이 확충돼 원스톱 항만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항만당국을 비롯한 관련업(단)체, 지자체 등 각 부문별로 유기적인 협조 체제가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동해항의 활성화와 발전을 위한 모든 계획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지역주민과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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