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航空貨物의 선진 基地 홍콩을 가다 ]

세계적으로 아시아지역 항공화물시장의 점진적인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고
극동지역국가들이 각국 마다 허브공항 만들기에 열중이다. 이런 치열한 경
쟁속에서 홍콩과 싱가포르는 공항시설을 비롯한 사회간접자본 뿐만아니라
항공화물처리의 전산화, 경영마인드등 소프트웨어적인 면까지 국내와는 많
은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최근 大韓航空의 주최로 국내 보다 항공화물
운송시스템면에서 상대적으로 발달된 홍콩·싱가포르의 선진화된 물류체계
를 국내에 소개하므로써 항공物流 발전방향을 제시코자 한다.(전문)

홍콩의 항공화물운송체계가 국내와 가장 두드러지게 구별되는 점은 완전무
인자동화된 시스템과 화물분류시스템 및 항공화물대리점업체들이 자가운영
창고를 보유하고 있어 완전히 포장된 상태에서 공항으로 운송이 이뤄지므로
인해 우리나라의 경우처럼 공항에서의 번잡한 양상은 없다는 것이다.

효율성에서 앞선 항공物流체계

홍콩 카이탁국제공항에는 대한항공의 여객기가 주 14회, 화물전용기가 주 3
회, 대한항공과 캐세이퍼시픽이 공동운항하는 화물기 1척이 각각 취항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여객기만 주 7회 취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홍콩
항공화물시장 점유율은 전체적으로 6~7% 수준.
홍콩 카이탁국제공항에 위치한 항공화물터미널운영회사는 5개의 민간기업체
가 10~30%의 투자를 하여 1971년에 정부의 인가를 얻어 설립된 순수 민간기
업체인 홍콩항공화물터미널社(HACTL)가 운영하고 있다.
HACTL은 크게 ?A터미널Ⅰ?B과 ?A터미널Ⅱ?B로 구분되어 있는데 ?A터미널Ⅰ
?B의 주요 기능은 항공기에서 화물을 싣고 내리는데 필요한 시설과 항공화
물의 컨테이너化이며 1억6천6백만달러를 투자해서 1991년에 준공한 ?A터미
널Ⅱ?B는 자동화된 화물분류와 항공화물창고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다. HACT
L은 현재 70여개의 항공사가 취항하고 있으며 공항이 24시간 개방되어 있어
이용자측면에서도 편의성을 고려하고 있다.
연간 화물처리능력은 1백50만톤 규모이며 현재 물량규모가 연 1백만톤에 달
해 아직 50만톤의 처리능력의 여분이 남아있어 연평균 11%의 성장세를 보이
고 있는 HACTL의 규모로 봐서 앞으로 5년간의 성장은 수용가능하다는 계산
이다.


완전전산화된 화물처리시스템

HACTL의 모든 주요 기능은 컴퓨터에 의해 처리되고 있다. COSAC(Community
System for Air Cargo)은 세관, 항공사등과 연결되어 있어 신속한 화물처리
는 물론 위성과 연결되어 있어 화물추적은 물론 사전통관에도 상당히 기여
하고 있다.
COSAC은 3백여개 이상의 PC와 연결되어 있어 체계적인 항공화물에 대한 물
류체계를 형성하고 있다. 공항의 보안유지와 항공화물의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서 CATV로 전과정을 감시하고 있다.
1일처리 물동량은 4천톤에 달하는 HACTL의 공항관계자는 『우수한 인력자원
과 항공화물의 수입과 수출에 대한 전과정이 완전 컴퓨터로 처리되는 것이
HACTL공항의 가장 큰 자랑거리』라고 설명하고 『앞으로 보다 원할한 운송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서 보다 합리적인 국제항공화물망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HACTL의 ?A터미널Ⅱ?B에서 처리되는 물동량은 크게 BSS(Bulk Storage Syste
m)형태와 CSS(Container Storage System)형태로 보관되고 있는데 일정한 규
모의 팔레트에 담겨져 완전무인시스템으로 보관, 하역, 수송하게 된다.
HACTL의 트럭도크의 숫자는 국내의 김포공항보다 훨씬 많은 2백여개로 수출
항공화물의 경우 대리점사들의 자가운영창고에서 완전 포장된 상태로 공항
으로 운송되면 이 트럭도크를 통해 공항으로 반입되고 지역별, 고가화물별
로 자동분류 항공기에 적재되고 있다.

대리점업체들의 물류시스템

현재 ?A터미널Ⅰ?B에 입주한 항공사는 국내의 대한항공을 비롯한 27개항공
사가 입주해 있으며 ?A터미널Ⅱ?B에는 35개항공사가 각각 입주해 있다. 홍
콩 카이텍국제공항에서 취급되는 항공화물물동량중 45%는 여객기에 의해서
수송되며 55% 가량은 항공화물전용기에 의해서 수송된다.
HACTL의 또하나의 장점으론 ?A터미널Ⅰ?B과 ?A터미널Ⅱ?B를 연결하는 브릿
지가 있어 무인운반차가 한번에 약 5~6톤의 화물을 적재하고 연결할 수 있
기 때문에 양터미널간 효율적인 화물수송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콩 HACTL의 항공화물처리능력을 높이게 한데는 항공화물대리점업체들의
효율적인 업무수행도 무시할 수 없다. 공항으로 반입되는 수출항공화물중 8
5~91%의 화물들이 각 대리점 창고에서 완전히 포장된 상태로 들어오기 때문
에 국내와는 달리 화물통과의 효율성이 제고되고 있다. 이로써 자연히 국내
의 로드마스터(load master)가 비효율적으로 작업하고 시간상으로도 오래걸
리는 처리과정이 국내의 1/3이상으로 줄어들게 된다.
HACTL은 작년에 세계 단일공항으로는 3번째, 단일기업으로는 최고로 연간 1
백만톤을 처리했는 명성답게 10基의 스태커 크레인이 설치되어 있어 컴퓨터
에 의해 자동화된 화물처리시스템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수출입화물에
대한 구분이 전혀없이 컴퓨터가 자동검색하여 수출입화물을 구분하고 있으
며 ?A터미널Ⅱ?B의 6층에 달하는 공간에 4천8백2개의 팔레트가 컴퓨터에 의
해 자동적으로 검색·운송하게끔 되어 있다.

김포공항의 배가넘는 저장능력

이 터미널의 화물저장능력은 김포공항(30만톤)의 배가 넘는 75만톤의 화물
을 동시에 저장할 수 있으며 터미널에 화물트럭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은 2
천8백평방미터에 이르고 있다.
HACTL의 수입과 수출화물비중은 48:52로 수출항공화물이 조금 앞서고 있으
며 전체 수출항공화물중 통과화물은 10% 정도이다. 이중 75%의 항공화물이
中國에서 발생되어 육상, 해운, 항공을 통해 제3국으로 수출되는 물동량이
다.
화물보관료는 인바운드화물의 경우 3일이내는 무료이며 그 이후부터는 창고
료만 부과하고 있다.
통관에 있어서도 아웃바운드의 경우 술, 담배, 석유에 대한 간단한 심사를
할 뿐 지극히 단순한 서류상으로 처리되고 있으며 인바운드는 미리 보고된
서류를 통해 일정한 품목만 무작위로 축출하여 검사를 하고 있어 국내의 경
우 1백톤기준으로 처리시간이 2시간 30분이 소요되나 홍콩은 2시간만에 처
리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모든 항공화물의 수출입과정이 전산화되어 있기 때문에 인력소요는 국내의
1/10에 해당되는 적은 인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점도 주지할 만하다.
홍콩의 항공화물물류체계는 효율성으로 대변될 수 있는데 이의 근간이 되는
것이 전산화된 처리과정과 정부적인 차원에서 효율성에 저해되는 요소는
최대한 줄여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항공화물대리점업체탐방

유니크 트랜스포테이션社

홍콩에는 약 6백여개의 항공화물대리점업체들이 성업을 하고 있으며 이중 2
백여개의 업체가 IATA의 대리점면허를 갖고 있다. 이들은 주로 九龍灣에 위
치한 항공화물대리점업체들이 모여있는 20층이상의 대형빌딩에 창고와 함께
위치하고 있다.
홍콩에 이렇게 많은 대리점업체들이 성업을 할 수 있는 근본적인 조건은 정
부의 개입이 저혀없는 등록과 영업활동이다.
유니크 트랜스포테이션社는 홍콩의 대리점업체중 중간정도의 영업실적을 올
리고 있는 업체이다. 주요 업무는 항공화물대리점업과 해상화물운송주선업.

리차드 리社長은 『유니크가 주로 취급하는 물동량은 中國의 물동량을 트럭
킹 또는 해상, 항공으로 홍콩으로 들여온 다음 제3국으로 수송하는 일이 주
요 업무』라고 설명하고 『주로 中國의 廣東省, 福建省의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의 항공화물대리점 업체와는 달리 사업면허에서 사업활동에 이르기 까
지 정부로부터의 어떠한 규제도 없기 때문에 사업면허 획득조건을 묻는 질
문에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을 정도였다.
유니크는 전세계적으로 3백개 이상의 업체와 에이젠트계약을 맺고 있고 국
내에는 삼익익스프레스등 10여개업체와 파트너계약을 맺고 있다. 유니크가
위치한 지역은 항만과 공항의 중간위치에 점하고 있어 중국에서 해상화물을
통해 홍콩으로 물동량을 반입하여 자가창고에서 항공화물로 포장해 제3국
으로 수송하고 있다.
『작년 한해동안 수수료수입실적은 항공화물이 2천6백만달러, 해상이 1천3
백만달러의 규모』라고 리社長은 설명하고 『경제적인 규모나 잠재적인 성
장성으로 볼때 한국시장의 앞으로 전망은 매우 밝다』고 설명했다.
유니크가 보유하고 있는 창고는 약 4백여평 규모이며 여기서 모든 항공화물
을 포장·유니트化 시키고 있었다. 항공화물수송 수수료 결재는 국내와 비
슷한 형태로 수송을 의뢰하고 45일 이내에 대금을 유니크에 지불하고 유니
크는 항공사별로 차이가 있으나 30일이내에 항공사에 대금을 결재하고 있다
.
유니크의 성장배경에 대해서 리社長은 『서비스를 제일로 생각하는 영업방
침과 지역특성에 맞는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이러
한 비지니스가 바탕이 되어있기 때문에 앞으로 미국계 포워더와는 달리 서
비스면에서 우수한 홍콩계 포워더가 세계 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홍콩항공화물대리점업체들이 받고 있는 부대요금은 우리나라의 협회격인 HK
FA(Hong Kong Forwarders Association)이 정한 일정한 요율에 의거해서 터
미널차지, 다큐멘테이션 차지, 터미널 로딩 차지, CFS차지, 건당 2백30홍콩
달러를 받고 있는 헨들링 차지가 있다. 이들 부대요금은 우대하주에게는 다
소 저렴하게 제공되나 대부분은 일정하게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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