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무자년 한해가 저물고 희망찬 기축년 새해가 밝았지만 나라경제에는 어둠만 가득합니다. 작년한해 전대이문으로 세계경제가 추락했고 상당수 기업들은 아직도 올해 경영계획조차 제대로 수립하지 못한채 최악 시나리오에 대비한 생존계획에 급급하다고 합니다. 해운물류업계도 역시 잘나가던 경기가 갑자기 곤두박질치는 유례없는 폭락세를 보였습니다.
새해들어서도 이러한 세계경제침체가 당초예상보다 빠르고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어 올 우리경제가 마이너스성장을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고 해운물류업계로서는 금년 한해가 위기극복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말그대로 비상상황이지만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될것입니다. “우리에겐 위기극복의 유전자가 있습니다”라는 배순훈 박사의 책 제목처럼 허리띠를 졸라매고 다시한번 해보면 결국 이 위기를 극복하고 돌파해 낼것입니다. 과거 1, 2차 오일쇼크, IMF등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겪을때마다 비관적 관측을 깨고 우뚝 일어섬으로써 세계에서 유례가 별로 없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또한 세계 각국들이 신뉴딜정책등 경기부양책을 새해부터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여 예상보다 빨리 경기가 살아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찌되었던 기축년을 시작하는 지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각오와 더불어 기본에 충실해야 할 것입니다.
먼저 위기극복을 위한 첫 번째 관건은 속도감입니다. 신속하고 기동성있게 대처해 나가야 합니다. 최근 “징기스칸의 리더십과 스피드 경영”, “몽골기병론”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징기스칸은 20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10만명의 병사로 1억명이 넘는 유라시아를 정복하였습니다. 규모의 열세, 군역량의 부족을 전광석화같은 몽골기병의 작전으로 극복을 하였던 것입니다.
결국 21세기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하기위해서는 남보다 먼저 시장의 변화를 감지해 핵심목표를 정하고 뛰자는 이야기이고 상식을 깬 스피드경영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이제 덩치못지않게 스피드가 중요합니다. 스피드가 빠르면 덩치가 크고 느린것을 잡아먹을 수 있는 시대인 것입니다.
두 번째 관건은 차별화의 전략입니다. 미하버드대 교수이자 전략전문가인 마이클포터교수는 “전략(strategy)이란 다름아닌 남과의 차별화”라고 하면서 차별화란 “남은 할 수 없고 나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제 글로벌 해운물류환경속에서 세계일류와 상대하고 무한대 경쟁을 하여야 하는 해운물류업계로서는 특히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일 것입니다.
세 번째 관건은 M&A 문제입니다. 두 번째 관건과도 연결이 되지만 화주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고 전문성 제고 및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M&A가 필요합니다. 물론 지금이 M&A의 적기인지 논란은 있습니다. 주가가 급락하고 은행권의 자금난이 계속되면서 매물을 내놓은 곳은 제값을 받을수 없을 공산이 커졌고 사려는 쪽은 자칫 무리한 M&A로 자금사정이 나빠질 수 있고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조달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해운물류기업도 세계로 눈을 돌려 M&A를 통해서 자체의 성장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위기는 기회의 또다른 얼굴인 것처럼 경기침체는 경쟁력 있는 기업을 M&A하여 글로벌화를 추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봅니다.
네 번째 관건으로 불황기일수록 “디테일의 힘”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100빼기 1은 99가 아니라 0"이 된다는 것입니다. 100가지를 잘해도 단 하나를 실수하면 전체가 실패할 수 있기 때문에 작은일에도 충실하라는 이야기입니다. 원대한 전략과 방향도 결국 세세한 디테일에서 시작되지 않을까요? 글로벌 특송회사인 페덱스(Fedex)에는 “1대 10대 100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불량이 생길 경우 즉각적으로 고치는데 1의 비용이 든다면, 책임소재나 문책등이 두려워 이를 숨기고 그대로 퇴근하면 10의 비용이, 고객의 손에 들어가 불만으로 연결되면 이를 바로잡는데 무려 100의 비용이 든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1%의 모자람과 태만이 100%의 실패로 이어질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페덱스의 법칙처럼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기존시장에서의 낭비의 제거와 원가절감, 고객감동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긍정의 힘과 자신감입니다. “잘못될 가능성이 있는것은 반드시 잘못되고야 만다”라는 “머피의 법칙”이 아니라 “잘될 가능성이 있는 일은 잘될 것”이란 “셀리의 법칙”을 한번 음미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리더의 긍정적사고는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로널드레이건, 원스턴처칠, 넬슨만델라, 콜린파월, 마이클조단, 정주영,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긍적적사고를 가지고 구성원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꿈과 희망을 주었던 인물들입니다. 결국은 구성원들의 헌신(commitment)을 이끌어냄으로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해운물류업계의 구성원, CEO분들도 능히 이러한 리더쉽을 발휘하리라 봅니다.
바다에서는 거친파도를 이겨내면 더욱 먼 대양으로 전진할 수 있습니다. 지난날 큰 시련을 해운물류업계가 하나가 되어 슬기롭게 헤쳐나갔듯이 2009년 새해에도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키는 해운물류인들의 저력을 바탕으로 해운물류강국의 토대를 쌓는 원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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