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03-25 00:00

[ 파나마운하 3월12부 동항선박에 홀수제한 돌입 ]

4,000TEU급 「컨」선박 운항에 큰 영향 미칠 듯

파나마운하가 홀수를 제한함에 따라 이에 대한 선사들의 동향이 주목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3월 12일 엘리뇨현상에 따른 이상갈수현
상으로 파나마운하위원회(PCC)는 파나마운하를 통과하는 선박들에 대해 홀
수제한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종전 39피트 6인치였던 홀수는 최악의
경우 34피트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6년 파나마운하를 경유한 선박은 총 1만3천5백36척이엇으며 화물량은
1억9천8백6만L/T에 달했다. 이중 곡물이 4천4백7만L/T로 전체물동량의 23,
2%를 차지해 최고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항로별로는 북미동안/아시아 항
로의 물동량이 전체의 1/3수준인 6천3백76만L/T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
라 파나마운하의 홀수제한으로 미국걸프/극동향 곡물운반선에 대한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매 6인치의 홀수제한이 실시될 경우 곡물을 운반하는 파나막스선박의 경우
1항해당 1천톤 가량의 적재화물감소로 약 3백50달러의 운임수입감소가 예상
되며 컨테이너선박은 50TEU의 화물적재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과거 홀수제한시 미국걸프/일본향 곡물운임은 홀수제한 직후에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후 성약거래감소로 운임은 하락세로 돌아선 뒤 여름철 비수기와
맞물려 급락세를 보였다. 금년엔느 파나마운하의 홀수제한에 따라 아르헨
티나산 옥수수에 대한 아시아향 물동량 증가가 예상돼 전반적인 시황침체와
더불어 미국걸프/ 극동향 곡물운임은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향후 운임변동 전망돼

홀수제한에 따라 해운선사들은 미국서안/아시아 서비스로의 항로변경 및 홀
수제한을 받지 않는 소형선박으로의 운항대체 등으로 대응할 전망이다.
파나마운하위원회는 지난 3월 12일 15년만에 처음으로 파나마운하를 통과하
는 선박에 대해 단계적인 홀수제한에 들어간 것이다. 예년 雨期의 수량에
의존해 온 강우량이 35%나 감소해 최대공인홀수로 종전 39피트 6인치(12.04
미터)에서 39피트 6인치를 낮췄다. 50마일에 걸친 수로를 가진 파나마 운하
는 전통적으로 가을철 우기에 수량을 확보해 인근의 Gatun과 Madden호수에
물을 저장한 뒤 선박들이 운하를 통과할 때 물을 방류해 왔다. 선박 한척이
운하를 통과할 때 5천2백만갤론(하루 20억갤론)의 물리 운하로부터 바다로
방출돼 왔으나 이상건조로 인해 운하당국자는 작년 12월 선박의 홀수제한
계획을 공표했다. 최초 홀수제한은 7월까지로 예정돼 있었으나 상황이 악화
돼 10월까지 연장되었다. 향후 홀수제한은 6인치 간격으로 계속 이루어져 4
월말에는 35피트(10.66미터)까지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악의 경
우 오는 5~6월 무렵에는 34피트까지 내려가 사상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분
석된다. 운하관계자는 이러한 조치로 매년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의 약 17%
인 2천4백여척 정도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파나마운하를 통과하는 선박과 물동량 추이를 보면 지난 96년 기준으
로 대서양/태평양항로는 6천9백2척·1억2천4백20만L/T(Ling Ton)로 톤수기
준으로 파나마운하를 경유하는 총화물량의 62.7%를 차지하고 있으며 태평양
/대서양항로의 경우는 6천6백34척·7천3백86만L/T로 톤수기준으로 37.3%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96년 파나마운하를 경유한 선박은 총 1만3천5
백36척이었으며 물동량은 1억9천8백6만L/T에 달했다.
파나마운하를 통과하는 물동량을 주요 화물별로 살펴보면 95년 곡물이 4천4
백7만L/T로 수위를 차지했으며 이는 전체물동량의 23.2%에 해당하는 것이다
. 특히 95년 파나마운하를 경유한 곡물물동량은 전년대비 30%나 급증했는데
, 이는 일본, 한국, 대만의 옥수수 수입증가에 기인한 것이다. 곡물의 뒤를
이어 석유 및 석유제품, 비료, 석탄, 철광석, 목재류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것들을 세부 항로별로 구분해 보면 95년 북미동안/아시아 항로의 물동량
이 6천3백76만L/T로 전체 물동량의 1/3을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다음으로 세계일주항로가 2천92만L/T로 11%, 북미동안/남미서안항로
의 물동량은 1천6백90만L/T로 8.9%, 유럽/북미서안항로의 물동량은 1천3백3
9만L/T로 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파나마운하를 통행하는 가장 큰 비중의 화물과 항로는 곡물과
미국동안/아시아 항로로 나타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동운하의 홀수제
한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미국걸프/극동항로의
곡물운반선이다. 파나마운하 최대이용자인 미국 걸프積 극동향 곡물운반선(
6만~7만DWT급 파나막스 선형)은 홀수가 6인치 감소할 경우 1항해당 1천톤가
량의 적재화물감소로 3백50달러 전후의 운임수입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부정기선 미칠 파장 커

과거의 예에서 보면 홀수제한은 6인치씩 단계적으로 실시되었다. 지난 83년
에는 2월 8일부터 홀수제한이 시작돼 4월 25일부터 5월 8일까지 36피트로
절정에 달했다. 그후 건기가 끝나면서 서서히 제한을 완화해 홀수제한개시
약 6개월후인 8월 25일에 평상시 수준인 39피트 6인치로 복귀됐다. 제한이
강화되는 사이 미국걸프/일본향 파나막스 곡물운임은 홀수제한 직후인 3월
톤당 약 20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달러 상승했으나 제한 피크를 기록한 4~5
월하순에는 성약건수의 감소로 전년동기수준을 하회하는 19달러 전후로 소
폭 하락했다. 6월들어선 홀수제한완화에 따라 운임수준은 14.7달러까지 급
락했으며 8월 중순에는 여름철 비수기도 겹쳐 연간최저치인 13.25달러를 기
록했다. 또 당시에는 파나마운하를 통과하는 석탄의 물동량이 현재보다 많
아 햄프턴로드/일본향 석탄물동량은 약 1천만톤9현재는 약 3백50만톤)으로
곡물보다도 석탄에의 영향이 컸었다. 이에 따라 동항로의 파나막스형 석탄
운임은 1월에 12~13달러대 후반에 머물렀으나 2월에 14달러 중반, 3월에 15
달러 중반, 4~5월에는 연간최저치인 17달러에 달했다.
부정기선시장은 금년 3월들어 대서양수역의 시황은 급격히 악화된 반면 북
태평양 수역은 반등세로 돌아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는 파나마운하의 홀
수제한으로 동운하를 경유해 수송되던 아시아향 곡물의 상당부분이 남미와
북미서안을 통해 운송돼 북대서양 수역의 선복수급이 악화된데 기인한 것이
다. 대서양/태평양수역의 정기용선성약량 추이를 보면 금년 2월 대서양수역
이 전년동월대비 36% 감소한 4백4만5천DWT인데 반해 태평양수역은 275 감소
한 5백20만DWT로 대서양의 하락세가 상대적으로 현저해 지고 있다. 또 미국
걸프/일본향 5만2천톤급 곡물운반선 운임은 4월 첫째주 톤당 17.00달러로
하락한 반면 미국서안/일본향의 경우 11.77달러로 양 항로간 운임차는 5.23
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11달러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이것은 파나마운
하 통항제한을 회피하기 위해 북미서안으로 화물을 이동해 수송하려는 움직
임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파나마운하의 통행제한으로 미국 걸프지역에서의 곡물선적이 어려워 질 것
으로 예상되므로 향후 아르헨티나산 옥수수를 얼마만큼 확보하느냐가 최대
이슈로 등장할 전망이다. 금년도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생산량은 1,650만톤,
수출량은 1,170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미국을 제외하곤 최대 옥수수
수출국인 될 전망이다. 3월 현재 아르헨티나 정부가 발표한 수출성약량은
전년동기보다 90만톤가량 상회한 6백41만톤으로 이 가운데 일본, 대만이 각
각 전년동기보다 1백만톤과 4백50만톤 증가한 1,200만톤과 700만톤을 기록
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전년동기 1,400만톤에 비해 14%에 불과한 200
만톤에 그치고 있다. 아르헨티나산 옥수수가 아시아지역으로 수출물량이 증
가함에 따라 미국산 옥수수에 대한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결과
대서양수역에서는 남미동안으로 선복수요가 확대될 것이나 미국걸프 수역
에서나 파나마 경유 선복수요의 감소(특히 파나막스형 선박)로 당분간 미국
걸프/극동향 곡물운임은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주요선사, 항로변경 등 대책 세워

파나마운하의 홀수제한이 정기선부문에 미칠 영향은 부정기선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4천TEU선박을 운항하고 있는 머
스크와 에버그린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4천TEU급 컨테이너
선의 만적시 필요한 홀수는 39.5피트에 달해 동선사들은 적재화물 감소와
항로변경을 해야할 입장에 처해 있다는 분석이다. 정기선 관계자에 따르면
매 6인치 홀수제한은 대략 50
TEU의 화물적재 감소를 야기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파나마운하의 홀수제
한으로 머스크는 수에즈운하를 통해 미국 동안지역으로 화물을 운송할 계획
을 추진하고 있으며 또 다른 대안으로 화물을 롱비치나 오클랜드항에서 동
부지역으로 내륙수송수단을 이용해 운송하는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KMI측은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수에즈운하를 이용할 경우 시간과 운항경비가 추가
로 들 것으로 보여 시간이 촉박하지 않은 화물이나 저가상품들이 주로 운송
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 또 한 수에즈운하를 경유하는 미국동안지역으로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 않고 있으므로 종전 파나마운하를 통과하던 2개의
정요일 세계일주 서비스중 하나를 오클랜드항을 경유해 철도로 미국 동부지
역에 운송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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