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10 17:36

“기업 10곳 중 8곳 현재 유가 감내 안된다”

고유가 지속시 투자축소, 인건비 절감 등 검토
최근 유가급등으로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기업들이 현재 유가를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514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유가 상승이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감내 가능한 최대 유가 수준을 ‘70달러이하’로 답한 경우가 24.2%, ‘71~80달러’가 24.8%, ‘81~90달러’는 33.5%. ‘91~100달러’는 15.2% 등으로 나타났다. 현재 유가가 90달러에 육박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82.5%의 기업들이 “현재 유가를 감내하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셈이다.

하지만 고유가에 대한 별도 대책을 가지고 있는 지를 묻는 질문에 기업들의 79.3%는 ‘없다’고 응답해 우려를 자아냈다. 특히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의 88.9%가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응답해 고유가로 인한 애로가 중소기업으로 갈수록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들은 현재 시행중인 고유가 대책으로 에너지 절약활동 강화를 가장 많이 꼽아 한계가 있는 대책에 주로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품 단가를 조정한다’는 응답도 31.4%에 달해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우리기업의 현실을 여실히 드러냈다.

반면 원자재 구매 시점 조정과 에너지 비효율설비 교체, 아웃소싱의 확대 등 그나마 현실적인 대책을 시행하거나 계획중인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상승이 지속될 경우의 대응’을 묻는 질문에는 투자 축소와 인건비 절감이 각각 25.9%로 가장 높은 응답을 차지해 고유가가 기업의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킴과 동시에 근로자 소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다음으로는 아웃소싱 확대, 사업구조 개편, 신사업 모색, 인력 구조조정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업들의 72.3%는 고유가 시대 정부의 최우선과제로 유류세 인하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외에도 원자재 수입관세 인하(응답기업의 50.3%), 법인세/부가세 등 간접적인 세제 혜택(응답기업의 29.6%) 등의 정부지원이 필요하다고 기업들은 응답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의 유가 급등사태에 대해 대폭적인 지원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상당수의 기업들이 채산성 악화로 경쟁력 저하에 직면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진단하고 “정부는 기업이 고유가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유류세 인하등 지원책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정창훈 편집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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