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03 11:23

호주항로/ 선사들 성수기 맞아 운임회복 드라이브

GRI 이어 이달 들어 PSS 도입
호주항로는 성수기를 맞아 운임회복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호주항로 취항선사 단체인 아시아·호주운임협정(AADA)은 지난달 1일부터 TEU당 350달러의 운임인상(GRI)을 실시했다.

운임인상은 성공적이란 평가. 선사들이 지난 1월 실시했던 TEU당 300달러의 GRI가 연초 시황 약세로 유야무야된 것을 감안할 때 이번 만큼은 기필코 성공하자는 선사들의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거기다 본격적으로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중국발 물량의 폭발적인 증가세도 든든히 받쳐주고 있다. AADA 회원사는 CMA CGM(ANL), 차이나쉬핑, 코스코, 페스코, 함부르크 수드, 한진해운, 현대상선, 케이라인, 머스크라인, MOL, MSC, NYK, OOCL, 짐라인(골드스타라인) 등 14개 선사다.

선사들은 내친김에 이달 1일부터 TEU당 250달러의 성수기할증료(PSS)도 도입했다. 아직은 도입 초기여서 성공여부를 판가름하기는 섣부르나 선사들은 PSS도 원활히 적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발 물동량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의 활화산 같은 물량 밀어내기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와 더불어 외국선사들의 경우 한국 해운시장 운임이 다른 국가에 비해 많이 낮다는 점을 들어 운임회복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선복을 중국등의 다른 지역으로 돌리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지난달 GRI 성공에도 불구하고 부산발 호주항로 운임은 상하이와 비교해 300달러 가량 낮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A외국선사 관계자는 “본사들이 중국 수요가 많다 보니 한국쪽 스페이스를 줄이면서까지 운임회복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며 “PSS도 강하게 적용시키라고 주문하고 있어 한국하주들이 동참하지 않을 경우 심한 선복난을 겪는 상황이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달 들어 스페이스를 줄인 선사도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

호주항로의 물동량은 호주경기의 상승세에 힘입어 강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동안 한국에서 호주로 수출된 물동량은 3만2270TEU로, 작년 같은기간(2만9736TEU) 대비 8.5% 늘었다. 6월 한달동안 물동량도 작년 같은달보다 3.8% 가량 늘어난 5500TEU를 처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웃나라들의 경우도 물동량 호조는 마찬가지다. 북중국 물동량이 45% 이상 늘어난 것을 비롯해 남중국 14%, 일본 17% 증가등 전반적인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본은 예년 증가율이 5%대 전후였던 것에서 10%대 후반으로 상승, 호주 경기회복에 따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B선사 관계자는 “휴가철이 끝나는 이달 중순께부터는 본격적인 만선시황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며 “8월 이후 작년과 같은 극심한 선복난이 예고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15일 TEU당 100달러의 GRI를 실시한 뉴질랜드 항로는 호주항로처럼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뉴질랜드 항로가 농수산물 중심의 수입화물이 전자제품 등의 수출화물보다 많은 상황인 만큼 인상분 적용이 수월치 못하다는 설명이다.

유가할증료(BAF)의 경우 최근 유가의 상승세에 따라 호주항로는 300달러에서 325달러로, 뉴질랜드 항로는 375달러에서 400달러로 인상될 예정이다. 호주항로는 이달 중순께, 뉴질랜드 항로는 이달말께 인상분이 적용될 전망이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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