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선사 페스코(Far Eastern Shipping Co·Fesco)가 핀란드·아이슬란드의 북유럽 역내선사 인수를 추진하려다 강한 반발에 부딪혀 꼬리를 내리고 말았다.
해프닝은 페스코가 지난달 26일께 핀란드 헬싱키에 본사를 둔 컨테이너쉽스 그룹을 인수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러시아 언론에 밝히면서 시작됐다.
페스코는 컨테이너쉽스 인수에 1억5천만달러를 예상한다고 했다.
컨테이너쉽스는 아이슬란드 운송회사인 아임스킵(Eimsip)사와 핀란드의 피니시 컨테이너 파이낸스사가 합작해 지난 1966년 설립한 회사로, 아임스킵사가 지분 65%를 보유해 대주주로 있다. 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항의 모비딕 터미널 소유주기도 하다.
컨테이너쉽스사는 이같은 보도에 대해 즉시 보도자료를 내고 페스코 뿐 아니라 어느 누구와도 회사를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일축하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이 회사 시구르존 마쿠손 사장은 컨테이너쉽스뿐 아니라 아임스킵도 페스코와 어떤 협상도 벌이지 않았다"며 "우린 그들과 어떤 협상을 가질 의도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페스코의 이번 발언은 모비딕 터미널을 얻기 위한 압박용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결국 이달 1일 페스코는 컨테이너쉽스측에 이에 대한 공식 해명서를 전달해야 했다. 페스코는 해명서에서 자사는 컨테이너쉽스 및 모비딕 터미널에 대한 인수를 추진하지 않는다고 서약했다. 컨테이너쉽스는 이같은 페스코의 해명을 수용 및 환영한다고 입장을 밝혔고 해프닝은 일단락됐다.
컨테이너쉽스사는 11척의 컨테이너선박을 운영해 발틱해 및 러시아, 스칸디나비아 등 지역에 해상서비스를 해오고 있다. 지난해엔 전년대비 16% 증가한 총 30만5천TEU의 컨테이너를 운송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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