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항로 물동량 실적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운임은 소폭 올랐다.
취항선사들은 1~2월 선적상한선(실링)을 근소한 차이로 달성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선사들은 2026년 1기 실링을 76% 설정했다. 앞선 기간(11~12월)보다 3%포인트(p) 낮은 수준이지만 10개 선사 중 3~4곳이 정해진 목표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12월 말부터 최대 일주일간 이어진 일본의 신정 연휴와 우리나라 설 명절 연휴로 공장 가동이 크게 줄어든 까닭이다. 일부 선사가 고운임 정책을 취하면서 낮은 단가의 화물을 싣지 않은 것도 목표 달성에 실패한 요인으로 평가된다. 선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선사들이 실링에 도달했지만 몇몇 선사들이 소폭 미달했다”며 “1~2월엔 일본 신정과 우리나라 설 연휴가 껴 있어 수요가 크게 줄어든다”고 말했다.
선사들은 2기(3~4월) 실링을 80%로 정했다. 올해 1기보다 4% 늘어나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률인 수치다. 일본의 결산월인 3월과 일본 골든위크 연휴를 앞두고 밀어내기 수요가 발생하는 4월이 한일항로의 전통적인 성수기란 점을 반영했다. 다른 선사 관계자는 “한일항로 1년을 돌아봤을 때 3월과 4월이 가장 물동량이 늘어나는 시기”라며 “일본의 회계 결산 특수가 3월에 나타날 걸로 기대해 실링을 80%대로 높였다”고 전했다.
공식 집계된 지난해 물동량은 소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KNFC)에 따르면 지난 2025년 한 해 한국과 일본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152만3400TEU를 기록해 전년 151만2400TEU에 견줘 0.7% 성장했다.
수출화물은 4% 늘어난 32만6900TEU, 환적화물은 1% 늘어난 91만6700TEU를 기록하며 플러스 성장했지만 수입화물은 4% 감소한 27만9700TEU에 그쳤다. 환적화물 중 3국 간 화물은 4% 감소한 71만8500TEU, 원양선사가 고객인 피더화물은 22% 늘어난 19만8100TEU였다.
지난해 한일항로 물동량은 상고하저의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엔 3% 늘어난 78만3300TEU를 달성했지만 하반기엔 1% 감소한 74만100TEU에 머물렀다. 수입화물의 감소 폭이 하반기에 더 커진 데다 상반기 양의 흐름을 보였던 환적화물이 하반기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운임은 2월 들어 소폭 올랐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2월 평균 부산-일본 주요 항만 간 운임지수(KCCI)는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19달러를 기록했다. 전달의 216달러에서 2% 올랐다. 매주 월요일마다 발표되는 주간 KCCI는 지난 1월 셋째 주 214달러에서 마지막주에 219달러로 오른 뒤 한 달 동안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TEU 환산 운임은 109달러로, 유가할증료(BAF) 등을 뺀 기본운임은 이보다 크게 낮을 걸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동안 부과되는 BAF는 TEU당 155달러다.
선사 관계자는 “요즘 실적이 부진한 케미컬(석유화학) 회사들이 최저 입찰제를 추진하면서 전 항로 운임이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며 “특히 수요가 약세를 띠는 한일항로 운임이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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