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04 10:56

세계 3대선사, 초대형 ‘컨’선 시장 절반 독식

머스크등 3社 세계 전체선복량에선 1/3 점유...대형화부문에서도 시장 주도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인도된 7,500TEU를 초과하는 초대형 및 극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수는 모두 61척이며 올해 인도될 해당 규모 선박은 그보다 조금 적은 50척이 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올해 1분기(1~3월)까지 인도된 해당 규모 선박은 총 15척으로 집계됐다.

프랑스 해운전문분석기관인 AXS알파라이너(AXS-Alphaliner)가 발표한 1997년부터 2009년까지의 신조 인도 실적.현황 및 예측 통계에 따르면 1997년 이후 현재(2007년 4월 1일 기준)까지 선사측에 인도된 7,500TEU초과급 컨테이너선(VLCS)은 총 142척이며, 올해(전체)부터 2010년까지 인도가 예정된 해당급 컨테이너선은 173척으로 나타났다.

<자료 : AXS알파라이너>
지난 1997년부터 2003년까지 VLCS(여기서‘VLCS’는 12,500TEU초과 ULCS를 포함한 의미임) 선박 인도량은 세계적으로 모두 합해도 29척에 지나지 않았다. 그마저도 23척은 머스크가 발주한 선박들이었다. 그러나 2004년부터 VLCS 선박의 인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 2004년 한해에만 총 20척이 인도됐으며, 이듬해인 2005년에는 37척, 지난 2006년에는 61척 등 기하급수에 가까운 증가세를 나타내 세계적인 선박대형화 추세가 본격화됐다.

그러나 최근 3년동안 급증세를 보여 온 VLCS의 인도량 증가세는 올해부터 조금씩 누그러들 전망이다. 4월 1일 현재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약 10척 줄어든, 연간 총 50척이 인도될 것으로 보이며, 후년(2008)에는 47척으로 안정적인 인도량을 보이다가 다음해인 2009년에는 52척으로 잠시 증가세를 보이다가 2010년에는 24척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록 아직 미계약 건도 남아 있긴 하지만 최소한 2009년에 비해서는 2010년에는 매우 줄어든 신조 인도량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초대형선이 탄생한 이후 1997년~ 2010년의 기간 동안 인도(예정포함)된 VLCS 선박의 선사별 분포를 척수 기준으로 살펴보면 머스크가 72척으로 가장 많았으며, MSC가 50척으로 2위, CMA CGM이 37척으로 3위를 나타내고 있어 컨테이너 선복량 기준 순위와 다르지 않음을 보여 주고 있으며 메이저 선사들의 선복량은 현재 대형선이 주도하고 있음을 나타내 주고 있다.

한편 총선복량기준 세계 4위인 에버그린(Evergreen Marine)은 지난 2005년~2006년 2개년 간 각각 4척씩 인도받은 일을 제외하고는 VLCS 발주 건이 없어 총 8척으로 9위로 밀려났다. 반면 총선복량 6,7위인 차이나쉬핑(CSCL)과 코스코(COSCON)은 26척과 21척으로 각각 4,5위에 올랐다. 특히 2006년까지 VLCS 9척에 불과했던 코스코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17척의 인도를 예정하고 있어, 향후 불과 4개년 동안 현재 선대의 3배에 가까운 VLCS를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2010년까지 총 8척의 VLCS를 확보하게 되는 한진해운(전체선복량기준 현재 10위)은 13위에 머무를 전망. 한진해운은 지난 2005년 8,000TEU급 5척을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차례로 인도받아 아시아-북미항로에 투입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삼성중공업과 1만TEU급 극초대형선 5척에 대한 발주계약을 체결, 오는 2010년 중에 5척 모두 인도받을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아직 보유중인 VLCS급 선박은 없으나 오는 2008년과 2009년에 현대중공업으로부터 8,600TEU급 4척씩을 각각 순차적으로 인도받을 예정이어서 2010년까지 VLCS 인도 및 인도예정량 부문에서 세계 14위에 랭크됐다.

이밖에도 전체선복 기준 세계 11위인 OOCL(Orient Overseas Container Line)은 세계적으로 드물게 2003년 이전에 이미 VLCS 선박 운항을 인수한 케이스. OOCL은 지난 2003년 초 삼성중공업으로부터 당시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컨테이너 선형 중 최대 규모인 8,000TEU급 2척을 인도받아 운항을 시작했으며 이듬해인 2004년과 그 다음해인 2005년에도 동급 선박 2척 씩을 지속적으로 인수해 VLCS 부문 선두주자로 떠오른 이후 올해 4월 1일 현재까지 VLCS 11척을 인수했으며 오는 2010년까지 5척의 인도가 예정돼 있어 VLCS부문에서는 총 16척으로 세계 7위에 올랐다. 한편 짐라인(ZIM, 15위)은 오는 2009년~2010년 사이에 1만TEU급 6척을 포함한 VLCS 총 11척을 단기간에 인도받을 계획이다.

일본 3대 선사의 경우 공통점은 VLCS 인도시기가 주로 2007년~2008년에 집중돼 있다는 것. NYK(10위)는 지난해 인수한 1척을 제외하고는 VLCS급 11척을 올해와 내년에 모두 인도받게 될 예정이며 K라인(11위)도 기발주 VLCS 납기의 절반은 2007~2008년이다. 또 MOL(12위)도 올해와 내년에 지금까지 발주한 VLCS 8척를 모두 인수하게 된다.

조선업체별 세계 VLCS 인도(예정)량 점유율은 현대중공업(38%), 삼성중공업(21%), 대우조선(8%), 한진중공업(3%) 등 국내 조선소가 세계 VLCS 시장의 70%를 지배하고 있으며 IHI, 이마바리 등 일본업체의 점유율은 10%, 후동종후아,CISC 등 중국조선소의 점유율은 7%로 나타났다. 한편 단일 조선업체로는 머스크 계열 오덴세(Odensse)조선이 점유율 12%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에 이어 세계 3위를 지키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한.중.일 3국 조선소 및 덴마크 오덴세가 세계 VLCS의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99%를 건조하고 있음을 나타내 주고 있다.

선사별 세계 VLCS 인도(예정)량 점유율은 머스크라인이 22%, MSC 15%, CMA CGM 12% 등으로 세계 3대 컨테이너선사가 VLCS 부문에서 약 절반에 가까운 49%를 점하고 있어 대형선종의 메이저 선사 치중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참고로 지난 3월 28일 현재 3대 선사의 컨테이너 총선복 점유율은 33%다.

한편 VLCS의 평균선가(8,000TEU기준)는 지난 2002년까지 8천만달러 선에서 약보합권에 머물러 있다가 2003년 초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 2005년 중반 경 1억3천만달러 정도로 정점에 이른 후 1년 정도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작년 2분기 이후 다시 조금씩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재 8,000TEU급 평균선가는 척당 1억2천만달러 안팎으로 집계됐다.


<최범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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