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01-15 11:57
[ 올 무역수지 20억달러 내외 흑자 전망 ]
수출은 작년과 비슷, 수입은 2%정도 감소 될 듯
작년 12월 한달동안 무역수지는 23억2천만달러의 흑자를 보여 월간 액수로
는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연간 무역수지 적자는 80억달러를
기록하여 전년의 2백6억달러 적자에 비해 1백26억달러가 개선된 것으로 조
사됐다.
작년 무역수지 적자 80억달러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수출의 경우 작년 1/4분기에는 반도체 수출 부진으로
전체수출이 전년동기보다 감소했으나 2/4분기이후 반도체 수출회복 및 석유
화학, 철강, 직물 등 여타 주종상품의 수출호조에 따라 증가세로 반전했다.
수입의 경우는 1/4분기에는 원유 수입이 큰폭으로 증가한데 힘입어 전체수
입이 3.9% 늘어났으나 2/4분기이후 원유수입 안정 및 자본재·소비재 수입
의 둔화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특히 작년 12월에는 전년동월대비 24.7%가 감소해 월간으론 지난 75년7월(-
25.4%)이후 최대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는 환율 급등, 수입 L/C개설 제한
등 금융·외환시장 불안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간 수입도 전년대비 3.8%가 감소해 82년(-7.2%)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품목별 수출(1.1~12.20) 추세를 보면 중화학제품은 943억2천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6%가 증가했다. 반도체는 1/4분기에는 크게 부진했
으나 2/4분기이후 64
MD램의 공급확대 및 조립공정분야의 수출호조로 증가세가 지속됐다.
반도체 수출 활기찾아
철강, 석유화학, 섬유직물, 일반기계 등 여타 주종품목도 세계경기 호조에
따른 수요확대에 힘입어 호조를 보였다.
다만 자동차는 기아사태 이후 기아·아시아차 수출이 분진한데 기인해 3/4
분기이후 둔화세를 나타냈다.
경공업제품은 2백69억달러로 전년옹기대비 1.0%가 증가했다.
섬유직물은 홍콩·중국지역 수출감소에도 불구하고 미국, EU등 쿼타지역과
동남아등 개도국지역 수출호조로 증가세가 지속됐다.
섬유제품은 후발개도국 제품에 대한 가격경쟁력 하락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시장개척 노력에 힘입어 점차 회복됐다.
지역별 추세를 보면 선진국지역은 5백79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9%가 증가
했다.
대미 수출은 미국의 경기호조에 따른 소비수요 확대에 힘입어 2/4분기이후
신장세가 지속됐다.
섬유류, 철강금속, 화학공업제품 등을 중심으로 호조세가 유지됐다.
대일 수출은 소비세율 인상에 따른 소비위축, 재정긴축으로 인한 투자축소
등의 영향으로 부진을 보였다. 철강금속, 화학공업제품은 호조세인 반면 섬
유류, 생활용품등은 부진했다.
대중국 수출은 중국의 경제성장에 따른 수입수요 확대, 중국진출 우리 기업
에 대한 원료, 부품공급 확대등으로 호조세가 지속됐다.
가정용전자, 일반기계 등 일부품목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호조됐다.
한편 수입을 용도별로 보면 원자재 수입은 7백42억9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
비 2.8%가 증가했다.
에너지 수입 크게 증가
에너지 수입이 원자재 수입증가세를 주도했다. 원유는 상반기의 높은 증가
율로 인해 연간 22.2%가 증가했다.
자본재 수입은 5백20억9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1%가 감소했다. 95, 96
년의 대규모 설비투자 마무리와 경기불안정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기계
류 등의 수입감소가 뚜렷했고 특히 3/4분기부터 큰폭으로 감소했다.
소비재수입은 1백51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6%가 감소했다.
체감경기 부진에 따른 내수위축으로 2/4분기이후 감소세가 지속됐다.
지역별 추세를 보면 선진국지역 수입은 8백75억2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8
.5%가 감소했다. 미국, 일본, EU등으로부터의 수입 모두 감소했다. 개도국
지역 수입은 5백39억7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7%가 늘었다.
대중국 수입은 농산물, 철강제품, 섬유제품등 대부분의 품목에 걸쳐 증가했
으나 4/4분기들어 크게 둔화됐다. 대 아세안 수입은 10월이후 감소세로 반
전했다.
통상산업부는 97년 수출입에 평가와 관련, 내수부진과 기업의 부도확산에도
불구하고 수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실물경제를 뒤받침하고 경상수지
개선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수출증가 및 무역수지 개선은 원화절하, 기업의 수출증대 노력, 무역수지
개선시책의 꾸준한 추진에 기인했다는 것이다.
한편 98년도 수출입 전망에서 수출은 세계경기가 다소 둔화될 것이나 원화
약세에 따른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 향상, 임금, 지가 등 생산요소가격 안
정과 함께 내수부진을 수출을 통해 해결하려는 기업들의 수출노력등으로 98
년 수출은 금년과 비슷한 수준의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라는 것이다.
수입의 경우는 IMF프로그램 이행에 따른 국내경제의 위축과 그에 따른 소비
·투자수요의 둔화, 환울상승에 따른 수입가격 부담증가등이 복합적으로 작
용하면서 98년 수입은 마이너스 2%에 가까운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98년 연간 수입감소율이 마이너스 1.8%에 그칠 것으로 보는 이유는 97년 12
월의 수입이 금융·외환시장 경색에 따른 L/C 개설 제한, 환율급등등의 이
유로 비정상적으로 급감하였으나 금융시스템이 안정되면 97년에 미개설된
수입 L/C가 다시 현실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5%이상으로 예상되는 수출증가를 위해선 수출용 원자재의 수입이 불가피하
고 자본재, 소비재의 수입은 97년 하반기에 극도로 위축돼 더이상의 감소여
지가 적다고 보기 때문이다. 아울러 98년의 통관일수가 97년보다 3일(약 15
억달러)이 더 있다는 점등을 고려하면 실제 98년 수입은 -3%대 수준으로 감
소하는 것과 같은 결과라는 것이다.
통관기준 무역수지를 보면 97년보다 1백억달러 개선된 20억달러 내외의 흑
자가 전망되며 이는 국제수지 기준으론 68억달러 흑자이다.
이같은 전망은 금융·외환시장 경색이 조속히 안정돼야 함을 전제로 한 것
이며 시장경색이 장기화되어 수출환어음 네고, 수출용원자재 수입 L/C개설
등이 정상화되지 못할 경우 수출산업의 기반이 급격히 악화돼 수출입 모두
전망치에 크게 미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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