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26 09:20

지난해 한-러 교역량 97.5억달러…사상최대

무역수지 흑자전환


지난해 한-러간 교역량이 97억5천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돌파했다. 이 중 수출은 51억7천만달러로 34%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수입은 45억 7천만달러로1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6일 코트라에에 따르면 1992년 1억9천만달러로 시작한 양국 간의 교역량은 지난 14년간 50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교역량이 약 4배의 성장을 기록한 것을 볼 때, 매우 높은 성장률이다. 특히 지난해 무역수지는 1998년 이후 8년만에 흑자(약6억달러)로 전환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무역 수지 흑자(160억달러)의 약 4%를 차지하는 규모다.

코트라는 "이번 수출 통계는 대기업들의 제3국 생산제품의 수입 증가와 핀란드 등의 우회 수출 등 대 러시아 간접무역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여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대 러시아 수출 주요 품목 중 1위(MTI 4단위 기준)는 승용차(15억2천만달러)였으며, 합성수지(5억5천만달러), 철구조물(4억 달러), 자동차 부품(3억7천만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수출 증가율에 있어서도 승용차(58.3%), 자동차 부품(167%), 칼라 TV(273%) 등이 높은 수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러시아인들의 구매력 상승과 우리 기업들이 현지화 전략 성공으로 분석된다.

반면, 휴대폰의 경우 전년대비 23.8%의 감소를 기록했다. 이는 휴대폰에 대한 통관 단속 강화로 인한 제품단가 상승, 노키아, 모토롤라 등과의 경쟁이 심화된 것이 주요 이유로 나타났다.

한편, 대 러시아 수입 품목 1위(MTI 4단위 기준)는 알루미늄괴 및 스크랩(8억9천만달러)이었으며, 원유(8억4천만달러), 나프타(3억9천만달러), 니켈괴 및 스크랩(3억5천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증가율 측면에서도 원유(100%), 알루미늄괴 및 스크랩(49.7%), 니켈괴 및 스크랩(48.9%) 등 원자재부문이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수요 증가보다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 외 에 어란(54.8%), 게(48.5%), 명태(10%) 등 수산물의 수입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와의 교역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지금, 향후 단순 수출 방식에서 현지 진출 방식으로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러시아는 빠르면 올해 안에 WTO에 가입할 예정이라 각종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열기가 뜨거운 상황이다. LG의 경우 이미 작년부터 현지 가전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삼성에서도 현지 투자를 고려 중인 상태다. 그 외 롯데건설에서 모스크바 중심부에 대형 백화점을 건설하고 있는 상황이며, 한국야쿠르트, 오리온에서도 현지에 공장을 건설하여 활발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어서, 다른 중견 기업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빠르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나윤수 KOTRA CIS 지역본부장은 “일부 기계류의 경우 러시아 정부에서 한시적 무관세를 적용하고있는 등 교역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의 건설, 플랜트 분야 진출도 유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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