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27 17:56

盧, “북항재개발 성공시키고 싶다”

2020년까지 9조2600억원 투입되는 초대형 사업


노무현 대통령은 "북항재개발은 부산시민들이 오래전부터 원하던 사업이고 국가적으로도 이런 방향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시키고 싶다"고 북항 재개발사업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였다.

노 대통령은 27일 오전 부산항만공사 27층 회의실에서 열린 '북항재개발계획 최종 보고회'에 참석, 김성진 장관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뒤 이같이 말하고 "처음 구상이 문제이지 누구라도 시작해 놓은 것은 중단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임기중에 토대를 만들어 놓고 싶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과 허남식 부산시장, 여야 지역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이날 보고회에서 김 장관은 "부산 북항을 호주의 시드니나 두바이의 팜아일랜드와 같은 한국의 미래와 희망을 나타낼 수 있는 랜드마크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항 재개발사업은 신항의 개장으로 역할이 축소되는 재래부두인 부산 북항의 연안부두와 국제여객부두, 1~4부두, 중앙부두 일대 43만평을 국제 해양관광.비즈니스 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으로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총 9조2천6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초대형 국책사업이다.

이 사업으로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31조7천억원에 달하는 연간 12만명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해양부는 기대하고 있다.

보고회에서 허 시장은 "매립을 하더라도 부지가 협소하고 부산역∼부산진역(2.5㎞) 구간의 철도부지 때문에 도심과 단절되기 때문에 이 구간을 지하화할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북항 재개발 마스터플랜 용역에 참여한 남기찬 한국해양대 교수는 "시드니가 20세기 개발의 모델이었다면 북항이 21세기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외숙 부산항만공사 항만위원도 "항만이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부산시민들이 생활불편을 감수해 왔고 항만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은 차단돼 왔다"며 "재개발 이익이 시민들에게 널리 공유될 수 있도록 지나친 상업화는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은 "(철도부지) 지하화 문제는 2조5천억원의 비용이 더 소요되고 기간도 2년이나 더 걸리는 데다 기술적 가능성과 안전문제도 제기되고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하고 "이익이 시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도 노 대통령은 "북항재개발이 국제 업무지역이 중심이 된 것 같은데 해운대 센텀시티와의 균형문제와 업무수요에 대한 고려는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하고 "세계적인 경제의 중심지가 될 것인지 아니면 지하철 표하나 들고 시민들이 쉽게 찾아 즐길 수 있는 북항으로 만들 것인지 시민 스스로 선택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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