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30돌 기념식…2010년 업계 톱10 진입할터
현재 우리나라 복합운송 업체수는 3000여곳 정도. 수없이 많은 업체가 하루가 멀다하고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때문에 복운업계에서 서른살의 중년이 됐다함은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하겠다.
지난 10일 30주년 기념식을 성대히 치르고 재도약을 선포한 범양해운은 그런 면에서 복합운송업계의 남다른 귀감이 되고 있다.
범양해운은 10일 창립 30돌을 맞아 하주 및 협력사등 업계 관계자 250명을 초청한 가운데 그랜드힐튼호텔에서 3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범양해운은 이날 행사에서 ‘제 2도약 선언식’을 통해 2010년까지 매출액 1천억원에 이르는 한국 10대 포워더로 성장할 것을 선포했다.
범양해운은 지난 1976년 범양통운공사라는 사명으로 창립해, 해외이주화물 운송업체로 업계에 문을 두드린 후 사업분야를 국제운송 전반으로 확장시켜왔다. 특히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땐 우리나라 최초로 프로젝트 화물이라 할 수 있는 LG전선의 케이블을 운송했고, 대전엑스포, 서울 에어쇼 등 대형 전시화물을 운송하는 등 프로젝트 화물 전문 운송사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러나 지난 97년 창업주인 배정기 회장의 급작스런 타계로 한때 직원수가 180여명에 이르던 범양해운은 몇년간 어려움을 겪으며 사세가 위축되기도 했다.
이후 2004년 6월 당시 자회사인 범양해외통운 사장이던 김정규 현 회장이 범양해운을 인수하면서 새롭게 일어서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올해 6월엔 퀴네앤드나겔, 조양상선, 발해물류등 선사와 복운업계를 거치며 해운물류업계 경력을 쌓아온 김한용 대표이사가 취임하면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한동안 어려움을 겪던 범양해운을 현 김정규 회장이 인수하면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부족한 제가 지난 6월 범양해운의 CEO(대표이사)로 부임하게 됐습니다. 제2의 도약을 위해 열심히 뛰어달란 의미죠.”
김정규 회장의 바람과 김한용 대표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걸까? 김 대표가 부임한 이후 범양해운의 매출과 수익 모두 두배이상 올랐다고 한다. 본지 해상포워딩 실적순위에서도 단연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7월 해상포워딩수출하우스B/L 중량부문 순위에서 221만kg으로 99위를 차지했던 범양해운은 8월엔 324만kg을 운송해 59위를 마크, 40계단이나 뛰어올랐다.
김한용 대표는 앞으로 2010년엔 범양해운이 복운업계 톱10의 대열에 진입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옛 범양해운의 명성을 되찾는게 꿈입니다. 초창기에 발전하던 포워더도 나중에 퇴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곧 포워딩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인재를 중요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전 취임 이후부터 여기에 주안점을 두고 인재영입을 추진해왔습니다.”
인재중심의 포워딩 회사를 표방하며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는 김 대표는 직원 복지에도 남다른 신경을 쓰겠다고 공언했다. 유보금 적립과 수익금에 대한 적정한 배분등으로 직원들이 믿고 일할 수 있는 회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또 직원들에게 학원수강, 디지털대학 등 교육비 지원에도 열심이다.
김 대표는 사업방향에 대한 질문엔 범양해운이 강세를 보였던 프로젝트 카고나 케미컬, 드라이벌크등 프로젝트화물 서비스의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고 답했다. 국내외 전력공단, 석유화학단지, 제철공단등의 원부자재를 운송하면서 쌓은 전문 노하우를 십분 살려 하주들에게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이밖에 국내외 네트워크 및 하드웨어 확보등 인프라 확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현재 범양해운은 독립법인 형태로 시드니, 뉴욕, LA, 애틀란타, 톈진, 상하이에 국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있고, 김포에 자체창고와 트럭을 보유하고 포장, 보관, 운송에 이르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앞으로 미국, 호주, 대만, 동남아 지역에 서비스 네트워크를 새롭게 구축해 문전연결 서비스를 선보이겠습니다. 또 부산 신항 배후부지에도 컨소시엄으로 참가해 물류센터를 건립중입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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