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4 09:03

북미동안 항만 내달 1일 파업 예고…물류대란 우려 고조

임금인상, 자동화 입장차 확고…태프트·하틀리법 시행되나


북미 동안 항만에서 대규모 파업이 발생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면서 해운물류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조는 최근 협상이 결렬되면 다음달 초 실력행사를 강행할 거라고 으름장을 놨다. 북미 동안에서는 1977년 이후 47년 만에 파업하는 셈이다.

미국 동안 항만노동조합인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와 사용자단체인 미국해운연합(USMX)은 임금 협상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ILA는 향후 6년간 77%의 임금 인상을 요구한 반면 USMX는 시간당 1달러 인상(32% 수준)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이 장기화 양상으로 흐르자 ILA는 8월19일, USMX는 8월22일에 각각 미국 연방중재조정국(FMCS)에 분쟁 중재를 신청했다.

ILA는 지난 4~5일 임금 규모 위원회를 소집하고 협상을 이끌어갈 임금 요구안 등을 논의했다. 회의를 마친 뒤 ILA 대표단은 현재 계약이 만료되는 9월30일까지 새로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현지시각으로 10월1일 파업을 실시할 거란 내용의 성명문을 발표했다. 노조는 ILA 해롤드 다게트 위원장이 주장한 총파업 방안을 만장일치로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게트 위원장은 동영상 사이트에 공개한 연설 영상에서 “바이든 정부가 태프트·하틀리 법을 사용해 노동자들을 부두로 돌려보낼 경우 태업하겠다”고 주장했다. 1947년에 제정된 태프트·하틀리 법은 노조 활동을 제한하고 고용주의 권리를 보장하는 미국의 노사관계법이다. 가장 최근엔 2002년 조지 부시 대통령이 서안 항만 노조 파업에 맞서 이 법을 발동했다.

연말특수 앞두고 협상 난항…항만자동화도 걸림돌

현행 노사 협약은 9월30일에 만료될 예정이어서 아직까지 협상 타결의 길은 열려 있다. 하지만 USMX 측은 ILA가 파업 의지를 굳힌 것으로 보고 있다.

USMX는 “우리는 새로운 마스터 계약(지역별 협상에 앞선 계약)을 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할 준비가 돼있다”며 “ILA는 대화를 재개하고 계약 요구사항을 공유하길 바란다”고 지난 5일 성명을 냈다. 이미 노조 측에 업계 최고 수준의 임금 인상, 초봉·퇴직금 인상 등을 제안했으며 합의 없이는 완전자동화 터미널과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고 전했다.

USMX가 제시한 임금 인상안은 지난해 서안 항만의 노사가 체결한 협상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서안 항만 노동조합인 국제항만창고노동조합(ILWU)은 지난 2022~2023년 선사·터미널사로 구성된 태평양해사협회(PMA)와 임금 교섭에 난항을 겪자 파업을 단행했고, 결국 지난해 8월 유리한 내용으로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ILWU가 맺은 새로운 협약엔 6년간 임금을 32% 인상하고, 조합원 전원에게 총 7000만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사측이 여론전에 나서자 노조는 즉각 반박 성명을 냈다. ILA는 이틀 뒤 “인플레이션의 여파로 USMX가 제시한 임금은 ‘업계 최고 수준’이 아니며, 업무 형태상 일반적인 월급이 아니라 시급·일급을 받는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선사가 기록적인 수익을 거둔 것을 이유로 들어 “컨테이너 로열티는 보너스로 협상할 것이 아니라 당연히 받아야 하는 돈”이라고 덧붙였다. 컨테이너 로열티란 컨테이너 1개당 일정 금액을 부과해 ILA 조합원에게 지급하는 비용이다. 컨테이너화에 따라 작업량이 줄어든 ILA 측을 도우려고 창립된 컨테이너로열티펀드(실업 대책 기금)가 원점이지만 조합원의 연말 보너스 같은 존재로 변질됐다.

자동화터미널 도입도 쟁점이 됐다. ILA는 “어떠한 형태의 자동화도 원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고수하며, “설비를 도입하기 전에 노사 협상을 체결해야 하는데, 기존 계약조차 지켜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6월 APM터미널과 덴마크 선사 머스크가 앨라배마주 항만 터미널에서 무인으로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자동화 기술을 이용했다는 이유로 노사 협상을 중단한 바 있다. 기존 마스터 계약에 따르면 미국 동안 항만은 전적으로 근로자 없이 운영되는 완전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금지하고 있다.

해운물류업계에서는 파업이 발생하면 물류 혼란이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4분기(10~12월)에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물동량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USMX 회원사인 머스크는 뉴욕·뉴저지 휴스턴 서배너 등을 포함한 미국 동안 항만에서 1주일 동안 작업이 중단되면 회복하는 데 4~6주가 걸리고 적체와 지연이 가중될 수 있다고 최근 상황을 공지했다.

미국소매협회(NRF)에 따르면 최근 미국은 수입물량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NRF는 미국 주요 항만에서 8월 한 달 간 처리한 수입화물이 지난해보다 21% 늘어난 237만TEU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추정치대로라면 역대로 두 번째 높은 월간 수입 물동량이 될 예정이다. 최고 기록은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지난 2022년 5월의 262만TEU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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