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30 14:07

경상수지 석달만에 적자 반전

한은, 7월 국제수지동향 발표..2억1천만달러 적자
상품수지 흑자 18억달러, 서비스수지 적자 17억4천만달러


7월 경상수지가 3개월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7월 누적기준으로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도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자동차 노사분규 등으로 한국경제의 엔진인 상품 수출이 둔화되는 동안 해외여행 경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통상 8월 여행수지 적자폭이 7월보다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중 국제수지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적자는 2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올초부터 시작된 경상수지 적자 기조는 5월 13억6천만달러 흑자, 6월 11억달러 흑자 등 흑자 기조로 전환되는 듯 보였으나 해외여행 성수기인 7월을 맞아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7월까지 누적으로는 6억4천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9억3천만달러 흑자와 대비됐다.

한은은 수출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줄어든 데다 해외여행 경비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여행 급증에 따른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 확대는 경상수지 적자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7월 서비스수지는 17억4천만달러 적자로 전월보다 적자규모가 5억7천만달러 늘어났다.

7월까지 누적 서비스수지 적자폭도 106억2천만달러로 점차 기울기가 가팔라지는 추세다.

7월 누적 서비스수지 적자액은 작년 동기 대비 38% 늘어난 수준으로 이같은 추세가 유지되면 올해말 에는 적자 규모가 1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 원인은 해외여행 증가에 따른 여행수지 악화에서 찾을 수 있다.

여행수지 중 누적 지급액은 100억9천만달러로 작년동기의 86억5천만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다.

통상적으로 8월 여행수지 적자폭이 7월보다 크며 올 추석 연휴가 길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향후 적자 확대 가능성도 농후하다.

이 경우 여행수지 적자가 서비스수지 적자로 연결되고 이는 다시 경상수지에 영향을 미쳐 전반적인 국제수지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7월 상품수지는 흑자규모가 전월보다 9억1천만달러 줄어든 18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1억7천달러 흑자에 비하면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동차 노사 분규 등으로 수출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국제 유가 상승으로 수입은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은 정삼용 국제수지팀장은 "현대자동차의 파업에 따른 수출 차질이 약 10억달러로 추정된다"며 "앞으로 남은 시간이 많아 연간 기준으로는 복구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득수지는 대외배당금 지급이 줄어들고 대외이자 수입이 늘어나면서 4천만달러로 흑자 전환했다.

경상이전 수지는 3억1천만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축소됐다.

자본수지는 예금은행의 해외단기차입과 선박수출관련 수출 선수금 수입이 늘어나면서 17억3천만달러 유입초를 기록했다.

한편 계절조정 경상수지는 7억8천만달러 적자였다.

정 팀장은 "계절적으로 8월에 여행수지 적자폭이 크고 10월 추석 연휴에 따른 해외여행 증가 및 통관일수 감소 등에 따른 악재가 있지만 9월부터 경상수지가 정상궤도로 복귀해 연간기준으로는 40억달러 흑자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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