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5-11 18:18

국내 제조업 수익성 4년만에 '후퇴'

작년 1천원어치 팔아 60원 남겨..재무건전성은 개선


지난해 국내 제조업체들은 1천원어치 물건을 팔아 겨우 60원만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은행이 최근 3천203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11일 발표한 '2005년 기업재무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0%로 전년(7.7%)보다 1.7%포인트나 하락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의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전년대비 하락세를 보인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이에 대해 산은은 지난해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기업의 매출원가 비중이 오른데 따른 것으로, 총자산순이익률(ROA)도 평균 5.8%로 전분기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매출액도 자동차와 정보통신(IT) 제품의 수출호조에도 불구하고 환율 하락 등으로 전년보다 4.3% 늘어나는데 그쳐 전년도 증가율(18.1%)을 크게 밑돌았다.

특히 상위 10대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9.2%로 전년보다 3.6%포인트나 급락했으며, 매출액 증가율도 4.3%에 그치는 등 대기업의 실적부진이 상대적으로 심각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지난해 기업의 재무안전성은 개선돼 부채비율은 100.3%, 차입금의존도는 21.4%로 모두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유동비율은 각각 49.9%와 123.4%로 지난 2000년 이후 상승세가 이어졌으며, 현금성 자산 보유규모는 약 84조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산은 관계자는 "수익성이 둔화되는 반면 재무구조는 개선되는 등 경영지표가 불균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투자부진으로 인해 명목적인 재무안전성 지표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은 기업의 성장성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기업투자를 유발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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