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5-09 18:22

컨테이너 용선료 상승세 지속

하반기 이후 컨 용선시장 ‘불투명’


컨테이너선 용선료가 39주간 장기침체에서 벗어나 최근 8주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주 Howe Robinson사가 발표한 정기선 종합용선지수는 3월 평균 대비 7.29% 상승했으며 전주에 비해 1.32% 상승한 1,306.4포인트를 기록했다.

이 같이 최근 컨테이너 용선료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은 최근 선사들이 시장을 낙관적으로 예상하면서 장기용선을 끌어들이는데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컨테이너 용선료는 특히 1,000TEU급 이하 선형인 250~580급이 강세를 보인 것이 상승세로 돌아선 주된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16일 HR 컨테이너 종합용선료 지수는 39주만에 하락세를 면했으며 3월 중 상승의 주된 원인은 소형선 용선료 상승이 주도했다.

그 이후 4월 중에는 이러한 추세가 2,000TEU급 이상 선형들로 확산되면서 용선료 상승폭이 더욱 크게 벌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4,500TEU급 컨테이너선의 선형별 HR용선료 지수는 3월 중 36.4포인트에서 4월에는 38~39포인트로 상승했으며 5월초 현재 40포인트로 상승했다.

글로벌 대형 선사들이 상승세 견인

이와 같이 대형선에 대한 용선수요가 늘고 있는 것은 ZIM, CMA CGM, MSC 등 주요 글로벌 선사들이 향후 시황을 낙관적으로 판단하고 최근 장기용선을 크게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선사 ZIM의 경우 최근 삼성조선소가 건조해 2008년에 그리스 선주에 인도될 예정인 4,300TEU급 4척을 8~12년까지 장기 용선했다.

또 MSC도 대우 망갈리아 조선소에서 건조돼 2007년말과 2008년 초에 인도될 예정인 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 4척을 선주 지안루이기 아폰테로부터 장기 용선했다고 밝힌 바 있다.

CMA CGM도 1,726TEU급 선박 1척을 4년 장기용선계약하고 동급 선형 1척을 36개월 용선했으며 중고선 1,700TEU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로이즈리스트는 이러한 추세로 최근까지 이어진 용선시장 침체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계기가 됐으며 여름철 이전까지는 선박 수요가 늘어날 것을 감안하면 용선시장은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모든 글로벌 선사들이 용선 추세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파그로이드, 머스크라인, CSAV 등은 과거 2~3년 동안 이미 상당량의 용선계약을 통해 선박을 확보한 상태라 현재 용선계약이 활발하지는 않다는 지적.

다만 주요 글로벌 선사들이 대형선 위주의 용선을 추구하면서 용선료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

신조 인도량 증가 압력에도 상승세

전문가들은 2007~2008년에 가서 신조선이 대거 인도됨에 따라 선주들에게 충격이 될 것으로 예상되나 금년 여름까지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크며 현재로서는 선주에게 낙관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전망은 항로 서비스를 개편하면서 선대를 교체하는데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예를들어 중동의 에미레이트 쉬핑, 골드스트라인, SCI 등이 미국-중동간 공동운항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며 아시아 역내 시장에서 CMA CGM, 사무데라 쉬핑 등이 선대를 추가로 배치하거나 서비스를 개편하고 있다.

또 글로벌 얼라이언스 회원사인 CMA CGM, CSAV, 함부르크수드, 하파그로이드 등은 유럽-남미같 항로에서 선대를 크게 확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CSCL, CMA CGM 등은 지난 3월 2,300~2,700TEU 선박 5척을 투입하는 대서양 항로서비스를 추가적으로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이 신조선 인도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용선료 상승이 지속되는 것은 상반기 선사들이 선대 개편 및 서비스 개설 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근 주요 항로에서 운임이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사들의 용선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선사들 가운데 향후 시장에 대해 매우 낙관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장기용선을 통해 선박을 확보하는 선사들도 적지 않은 상황인 것.

이에 대해 KMI 김태일 연구원은 “선대 개편 등이 어느정도 마무리되고 전통적으로 비수기인 여름철이 다가오면 이같은 추세가 꺾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향후 용선시장이 어디로 향할지는 좀 더 시장상황을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이나 점차 늘어나는 신조 인도량의 충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연구원은 또 하반기 이후 용선사장과 운임시장이 동시에 침체하는 쌍둥이 침체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김정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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