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5-04 18:08

현대그룹 “현대重 '경영권찬탈' 시도” 주장

"정몽준 의원, 부도덕한 행위 중단해야"
현대그룹, 연일 현대重 비난 수위 강화
현대重 "입장 변화없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상선 지분 매입을 '현대그룹 경영권 찬탈 시도'로 규정한 현대그룹이 연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현대그룹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빼앗기 위해 현대상선 지분을 매입했음에도 국민들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계속되는 말바꾸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그룹은 "현대중공업그룹은 당초 '현대상선이 외국인에 의한 적대적 M&A 위험이 높아지고 있어 고객확보와 투자차원에서 주식을 매입했다'고 밝혔다가 백기사임을 증명해 보이라는 제안을 받자 '회사 및 주주가치의 극대화를 위해 지분을 매입했다'고 말을 바꾸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적대적 M&A 주체가 외국인이 아닌 현대중공업그룹 당사자임이 명백하게 드러나자 은근슬쩍 외국인의 적대적 M&A를 방어하기 위한 백기사라는 정당성을 뒤로 감추고 주주이익 극대화를 내세운 것이라고 현대그룹은 해석했다.

또 현대그룹은 "2003년 정몽헌 회장 타계후 일어난 KCC와의 경영권 분쟁 당시에는 현정은 회장의 도움 요청에 정몽준 의원은 싸늘한 반응만 보였을 뿐 어떤 도움도 주지 않았다"며 "그러나 현대그룹이 역경을 이겨내고 경영상태가 호전되자 현대그룹 경영권을 빼앗으려 한다"고 정 의원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특히 현대그룹은 "이런 부도덕한 행위는 신의를 생명으로 하는 정치인 정몽준 의원으로선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일이며,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그룹은 최근 일부 언론에 보도된 '현대가문 사전 공감설'과 관련 "이번 적대적 M&A 시도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일으킨 것"이라며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주주인 정 의원에 의해 야기된 현대그룹에 대한 적대적 M&A 시도를 마치 범현대가 전체의 의중인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현대그룹은 특히 "현대가의 장자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문제로 온 가족들이 침통한 상황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가를 이용하는 것은 인간적인 도리에 어긋난 일"이라며, "이제라도 현대중공업그룹은 거짓의 탈을 벗고 진실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미 현대상선 지분 매입을 우호적인 투자 목적이라고 밝힌 만큼 더 이상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 상황에서 현대그룹의 감정섞인 반격에 대응할 경우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판단해 상황이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으며, 당사자인 정 의원 또한 적극적인 입장 표명보다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정 의원은 대주주일 뿐 경영에 일체 개입하지 않는다"면서 "투자 목적일 뿐 경영권 참여는 관심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는데 왜 자꾸 자극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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