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5-02 15:35

현대그룹, 현대重에 상선지분 매각 요구

"현대상선 유상증자 참여말고 추가지분 매입말라"
"적대적 M&A 중단 국민에 약속하라"


"현대중공업그룹이 진정한 '백기사'라면 "취득한 현대상선 지분 26.68%의 10%를 그룹에 즉시 매각해 해달라"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상선 지분 매입을 '적대적 M&A의 시도'로 규정한 현대그룹이 본격적인 수성전(守城戰)을 시작했다.

현대그룹 전인백 기획총괄본부 사장은 2일 오후 1시30분 종로구 적선동 현대상선 본사 대회의실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상선 지분 매입은 명백한 적대적 M&A의 시도"라고 못박고 "현대중공업그룹이 백기사가 맞다면 현대상선 지분 26.68%의 10%를 즉시 그룹에 넘겨야 한다"고 공식 요청했다.

전 사장은 이와 관련, "이날 오전에 현대중공업그룹 대표 이사와 기획실장 앞으로 이 같은 내용을 요청하는 공식 문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전 사장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7.2%와 우호 지분을 포함한 현대상선의 내부 지분율은 35% 수준이므로, 현대중공업그룹이 이번에 매입한 지분 중 16%만 보유해도 우호 지분이 과반수를 넘게 돼 경영권 방어 목적은 충분히 달성될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전 사장은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그룹은 현재 추진중인 현대상선 유상증자에도 참여하지 말아야 하며, 추가적인 지분 매입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이어 나갔다.

또 전 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은 사전에 아무런 협의없이 현대상선의 지분을 대량 매입해 시장을 혼란시킨 것에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향후 현대그룹에 대한 적대적 M&A를 즉각 중단한다는 공식 입장을 국민에게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현대중공업의 현대상선 지분 매입에 대해 전 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사전에 아무런 협의 없이 현대상선의 지분을 외국 투자자에게 프리미엄까지 주고 대량 매입한 것은 명백한 적대적 M&A 시도이며, 외국투자자에게만 큰 이득을 안겨준 무책임한 국부유출"이라고 규정했다.

전 사장은 "현대중공업의 적대적 M&A 문제가 야기돼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대중공업그룹은 노르웨이계 해운회사인 골란LNG 계열의 제버란트레이딩 등이 보유해 온 현대상선 주식을 현대중공업이 18.43%, 현대삼호중공업이 8.25%를 매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그룹은 단순 투자 목적과 백기사를 위해 현대상선 지분 매입에 참여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결백'을 주장하고 있어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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