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4-24 13:58
만성적자에 시달려온 브라질 최대 항공회사 바리그(Varig)가 중남미 지역 공개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부채 규모로 인해 도산 위기를 맞고 있다고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23일 보도했다.
경제전문조사기관인 에코노마티카(Economatica)가 이 신문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조사결과 바리그의 부채 규모는 32억5천만달러로 중남미 지역의 자본 공개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물론 미주대륙 1천200개 대기업 부채 순위에서도 5위를 차지했다.
바리그는 최근 4년간을 제외하고 지난 1986년 이래 영업실적 평가에서 계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나 20년 가까운 만성적자가 도산 위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에코노마티카의 중남미 담당 연구원 에이나르 리베로는 "바리그는 최근 수년간 상당한 정도의 수익을 올렸으나 지출 규모가 모든 영업실적을 '갉아먹을' 정도로 크다는 사실이 도산 위기에 빠진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바리그는 지난 2004년 4.4분기부터 2005년 3.4분기까지 88억 헤알(약 40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이 가운데 22억 헤알(약 10억달러)의 수익을 기록하는 등 최근 수년간 영업실적이 호전돼 왔다.
그러나 지난 2002년 13억5천만달러에 달했던 영업손실이 2004년 4천200만달러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가 2005년에 다시 1억8천만달러대로 늘어나는 등 운영 정상화에 사실상 실패하면서 도산 위기로 내몰렸다.
바리그는 공적 자금 투입을 통한 기업 회생책 마련을 요청하고 있으나 브라질 정부는 "정부 예산으로 만성적자에 빠진 기업을 구제하는 일은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어 향후 항공산업 구조조정과 관련한 브라질 정부의 대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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