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4-15 23:17
수입쌀 하역을 반대하는 대규모 농민 집회가 15일 오후 여수에서 열려 시위에 참가한 농민과 대학생들이 경찰과 충돌했다.
광주전남연대 농민과 남총련, 덤프연대 소속 조합원 등 2천여 명은 이날 오후 2시 전남 여수시 고서동 진남관에서 '수입쌀 저지 민중대회'를 갖고 "농민, 학생, 노동자가 단결해 수입쌀 하역과 반출을 끝까지 막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우리쌀을 포기하는 것은 식량주권과 민족자존을 포기하는 일"이라며 "국민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미FTA 협상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집회를 마친 이들은 여수경찰서와 여수 신항을 거쳐 여수역까지 시가행진을 벌인 뒤 전라선 철도를 넘어 여수신항 1부두에 진출하려다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한 농민이 전라선 철도에서 기차 운행을 막아 한때 익산발 여수행무궁화호 기차 운행이 2분여 간 지연되기도 했다.
경찰은 3천600여 명의 병력과 헬기 등을 동원해 진압에 나섰으며 농민과 학생들은 돌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경찰은 시위에 참가한 농민 등 10여 명을 연행했으며 현재 신항 1부두 수화물 야적장에서 농민들과 대치 중이다.
한편 지난 11일 홍콩 선적 브라이트 스카이(Bright Sky)호가 미국산 수입쌀 1만5천t을 싣고 여수신항 1부두에 입항하면서 여수 신항에서는 수입쌀 하역에 반대하는 농민들의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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