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4-10 11:17
유럽연합(EU)이 역내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항공사에 '혼잡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본격 모색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항공사들은 공항 사용료가 '이미 너무 높은 수준'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혼잡세까지 추가되면 대외 경쟁력이 더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강력 반발해 귀추가 주목된다.
EU의 자크 바로 교통담당 집행위원은 7일(현지시각) EU 항공회담이 열리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역내 공항 사용료를 조정하는 것이 대외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역내 항공사와 공항운영 당국 등 관련 당사자들간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피크 타임에 이착륙하는 항공사들이 공항 사용료를 더 내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일각에서 제시돼 적극 검토되는 단계다. 공항운영 당국도 인프라 확충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혼잡세를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전세계 265개 항공사를 대변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EU 공항들의 사용료가 너무 높다"면서 이것부터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사용료가 비싼 '톱 25개' 공항 가운데 15개가 EU 공항들이라는 것이다.
협회는 유럽 공항들의 사용료 인상도 두드러진다면서 지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파리의 경우 44%, 암스테르담은 34%, 그리고 스톡홀름과 뮌헨의 경우 35%와 26%가 각각 상승했다고 집계했다. (브뤼셀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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