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4-04 18:53

對칠레 자동차수출 매해 50% 늘어

한-칠레 FTA 2년 성과 가시화



지난 2004년 4월 1일부로 발효된 한-칠레 FTA 2년간의 성과가 톡톡히 나타나고 있다. KOTRA가 조사한 「한-칠레 FTA 발효 2년 후 칠레시장에서의 우리제품 점유율 변화」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對칠레 수출이 증가하면서 주요 품목들의 현지 시장점유율 역시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TA 효과를 가장 톡톡히 보고 있는 품목은 자동차로 FTA 발효 이후 2004년과 2005년 연속 50% 이상의 높은 수출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금년 2월에는 신차 판매 기준으로 4년 만에 일본을 누르고 1위를 탈환하여 한-칠레 FTA 최대 수혜 품목으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우리 차의 점유율이 늘어남에 따라 자동차부품 수출도 크게 늘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 휴대폰 등 하이테크 제품의 수출증가율도 매우 큰 폭으로 늘고 있는데, 점유율 45%로 일본이 초강세를 보이는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FTA 이전 1%에 불과하던 점유율이 2005년에는 22%로 급상승했고, 휴대폰 역시 FTA 이전에 비해 점유율이 2배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이할만한 사항은 냉장고, 세탁기 등 칠레측이 민감품목으로 지정하여 이번 FTA 특혜관세 대상에서 빠져 있는 품목들까지 우리나라 제품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어 FTA에 따른 관세인하 효과와는 별도로 인지도 상승 등 FTA의 부수적 효과를 덩달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자경 KOTRA 산티아고 무역관장은 현지 진출한 우리기업들도 FTA 이후 가격경쟁력 제고, 브랜드 인지도 상승 등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가 가시화되는 것으로 느끼고 있다고 전하며, 중국이 여러 품목에서 추격을 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제품의 품질 및 A/S 수준에 못미쳐 오는 7월 발효되는 중-칠레 FTA 이후에도 심각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칠레 등 중남미 시장에서 피할 수 없는 경쟁상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중-칠레 FTA가 발효되면 가전, 철강 등의 품목에서 가격경쟁력을 크게 회복한 중국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칠 전망이며, 실제로 우리 제품의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는 전자레인지와 철강제품의 중국산 점유율이 점차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07년 이후에는 자동차 수출 역시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칠레를 교두보로 한 우리나라의 중남미 시장 진출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홍순용 KOTRA 통상전략팀장은 “FTA를 통해 칠레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으나, 경쟁여건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언급하고, “현재의 수출확대에 안주하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확대기반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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