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31 14:30
조만간 한국-터키간 국적 항공사의 정기 항공노선 운항이 재개될 전망이다.
건설교통부는 터키 노선 운수권(주간 왕복 4회)을 대한항공에 배분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배분으로 올 상반기 중 대한항공의 터키노선 정기편 취항이 이루어지면 터키를 비롯한 구주 및 중동지역 여행이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터키 노선은 1998년 10월 아시아나항공의 운항 중단 이후 터키항공만이 주 2-3회 정기편을 운항해 왔다.
아시아나가 2000년 5월부터 편명 공유를 통해 터키항공 정기 항공편의 일부좌석을 판매해 왔지만 대한항공은 정기편을 운항하지 못하고 작년 4월부터 주 2-3회의 전세편을 운항해 왔다.
그러나 최근 터키관광 활성화로 한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 여행객의 원활한 수송을 위한 국적 항공사의 정기편 취항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지만 건교부는 계속 노선배분 결정을 미뤄왔다.
건교부는 노선배분 결정을 미루는 대신 터키노선 복수제를 추진했으나 단수제로 운항하고 있는 터키 정부의 반대로 복수제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가 운수권을 포기했기 때문에 대한항공에 노선을 배분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해 왔으며, 급기야 작년 8월에는 건교부에 터키노선 정기편 운수권의 조속한 배분을 촉구하는 공개 질의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는 터키항공과 편명 공유를 하며 시장을 지켜왔기 때문에 터키노선은 자사의 몫이라고 맞서왔다.
이번 노선 배정에 대해 건교부 관계자는 "1999년 아시아나의 터키노선 폐지 이후 운수권은 국가에 환수됐으며, 2001년 4월까지 재취항을 위해 운수권을 다시 배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지만 아시아나가 재취항하지 않아 대한항공에 운수권을 배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노선 배분에는 항공객 이용 편의와 주 2-3회 전세편을 지속적으로 운항해 온 대한항공의 노선 개척 기여도가 감안됐다"고 덧붙였다.
오랜 숙원을 이룬 대한항공은 건교부의 결정을 크게 환영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건교부는 2년6개월간 외국 항공사가 터키 노선을 독점하는 폐해를 초래했는데 늦게나마 노선을 배분해 다행이다"며 "앞으로도 기준과 원칙이 있는 노선배분 정책이 펼쳐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건교부의 결정에 동의할 수 없으며, 내부 협의를 통해 향후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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