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23 18:11
중국산 현미를 싣고 목포항에 입항하려다 농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인천항으로 목적지를 바꾼 화물선이 23일 0시10분 인천항에 입항했다.
중국산 현미 5천668t을 싣고 중국 다롄을 출항한 베트남 국적 화물선은 당초 17일 목포신항에 입항 예정이었으나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회원 100여명이 천막농성을 벌이며 강력 반발하자 기항지를 인천항으로 바꿨다.
이날 도착한 쌀 중 20%는 인천항 1부두 공영창고, 나머지 80%는 경인지역 일반창고에 분산돼 보관될 예정이다.
쌀 하역작업은 하루에 1천t씩 배에서 내려 5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우리나라의 의무수입물량은 총 22만5천575t으로 이 중 30%에 해당하는 6만9천24t(중국산 3만4천500t, 미국산 1만9천524t급, 태국산 1만5천t급)이 인천항을 통해 수입될 예정이다.
한편 중국산 현미를 실은 선박이 인천항에 입항하자 전국농민회 경기도연맹 소속 회원 2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낮 12시까지 인천항 8부두에서 진입문 한 곳을 막고 시위를 벌였다.
이로 인해 화물차량들이 8부두 입구 인근의 다른 입구로 우회진입하는 등 화물 수송에 일시적으로 차질이 빚어졌다.
농민들은 집회를 마치고 자신들이 가져온 중국쌀 10kg 가량을 바닥에 뿌리고 불을 붙이며 '중국쌀 화형식'을 가졌다.
농민들은 이날 집회에서 "국민적 합의 없이 농업을 파괴시키는 수입쌀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수입쌀 저지를 위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농민들은 휴대용 소화기로 불을 끄려 하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격렬하게 반발하다 집회 개시 1시간30분만에 자진해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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