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13 11:34

항공회담의 계절..항공사들 바짝 '긴장'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 줄줄이 대기


프랑스, 독일 등 외국과의 항공회담이 잇따라 개최될 예정이어서 항공 업계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건설교통부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중순 이후부터 프랑스, 독일 등과 항공회담을 연달아 개최한다.

항공업계를 가장 긴장시키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유럽의 관문으로 해마다 많은 수요가 몰려 '황금노선'으로 여겨지는 파리노선 복수제가 논의될 프랑스와의 항공협정이다.

파리노선은 대한항공만이 주 5-7회 단수 취항하고 아시아나는 취항하지 못하고 있는 노선이기 때문에 항공회담을 앞두고 복수노선 전환을 노리는 아시아나와 단수노선 유지를 주장하는 대한항공간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업설명회(IR) 등을 통해 파리노선 취항을 올해 사업계획으로 발표하는 등 파리노선 취항을 기정사실화하는 '밀어붙이기' 전략으로 대한항공을 자극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와 관련 아시아나뿐만 아니라 파리노선 복수제를 추진하고 있는 정부측에도 불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프랑스는 연간 수요가 40만명 이상일 때 복수노선을 검토하자는 입장이지만 아직 수요는 32만명 수준"이라며 "아시아나는 항공협정이 열리지도 않았는데 파리노선을 취항하는 것처럼 국민들을 속이고 있고, 정부도 프랑스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계속 복수제 전환을 추진하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과의 항공협정은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증가하게 될 항공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항공 운항횟수를 늘리는 방안이 논의된다.

현재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은 주간 대한항공이 7회, 아시아나는 4회, 루프트한자는 7회 운항하고 있으며, 항공사들은 독일 월드컵 수요 확보 차원에서 증편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 최근 러시아도 시베리아 노선 운항과 관련해 우리 정부측에 항공회담을 열자는 제의를 해 놓은 상태다.

우리 나라 항공사들은 시베리아 노선을 주간 50회 운항하게 돼 있지만 현재 70회 운항해 20회 가량 한도를 초과해 운항하고 있으며, 이번 회담에서는 이를 현실화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러시아가 항공회담을 제의한 것은 자국의 영공 통과료를 인상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양국의 항로 개설이 자유로운 '오픈스카이'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중국과의 항공협정도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무래도 우리는 단거리 노선 배분을 적게 받고 있기 때문에 중국과 오픈스카이가 되면 현재보다 더좋은 여건에서 운항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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