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03 14:10

<濠/洲/航/路> 1월물량 전년대비 6% 증가

4월 GRI 계획…구체적 내용 미정


전통적인 호주항로의 비수기인 1~2월은 선사들에겐 그야말로 우울한 시기라 아니할 수 없다. 거기다 중국발 물량의 폭발적인 약효도 거의 사라지고 진정된 상황이어서 비수기에 대한 체감도는 더욱 선사들을 아리게 한다.

호주항로는 오는 4월1일부로 운임인상(GRI) 계획을 세워놓고 있기는 하나 비수기인 2월을 넘기고 물량이 나아지는 3월 이후에 이부분에 대해 논의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4월까지를 호주항로의 비수기로 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GRI계획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진척될 지는 미지수다.

비록 비수기이긴 하나 호주항로의 1월물동량은 작년대비 6% 늘어난 5300TEU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작년 1월 물량이 많이 적었기 때문이지 올해 1월물량이 특별히 늘었다고는 말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작년 1월 물량은 5천TEU였다.

2월은 1월보다 현저히 적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통적으로 2월은 작업일수가 다른 달보다 적어 모든 항로를 통틀어 물량이 부진한 편이기 때문. 더구나 환율하락까지 맞물리면서 호주향 물량 증가세는 더욱 불투명하다. 작년엔 1월물량의 저조로 2월물량이 이례적으로 더 많았으나 올해는 그렇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선사들은 호주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고 올해엔 작년 우리 수출기업들을 발목잡았던 반덤핑 제소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이런 부분들이 호주항로 시황에 호재가 될 수 있을지 내심 주목하고 있다. 작년 호주항로 실적은 전년대비 5% 감소한 6만4700TEU였는데, 이는 호주 전자회사들이 한국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반덤핑 제소를 한 영향이 컸다.

한편 지난 12일 머스크씨랜드와 피앤오네들로이드(PONL)가 ‘머스크라인’으로 통합되면서 MSC와 이항로 공동운항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불거졌던 항로재편은 대부분 마무리됐다.

먼저 NYK, K-라인, MOL이 그간 피앤오네들로이드와 공동서비스해왔던 일본-한국-호주-남중국 서비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 서비스는 2400TEU급 선박5척이 투입돼 주1항차 서비스되며, 기항지는 요코하마-나고야-오사카-부산-상하이-난샤-세코우-홍콩-멜버른-시드니-브리즈번-요코하마다. 또 NYK, K-라인, MOL, 코스코, PONL등 5개사가 서비스했던 중국-호주서비스는 PONL이 빠지고 4개사가 기존 서비스를 그대로 계승했다. 루트는 신강-칭다오-상하이-닝보-멜버른-시드니-브리스베인-신강순.

MSC와 머스크라인은 공동으로 ‘센트럴아시아 루프’와 ‘북아시아 루프’등 2개 아시아-호주서비스를 하고 있다. 센트럴아시아 루프는 멜버른-시드니-샤먼-치완-홍콩-카오슝-멜버른. 북아시아 루프는 시드니-멜버른-브리즈번-요코하마-나고야-오사카-부산-칭다오-상하이-닝보-시드니다. 두 서비스 모두 기항일은 35일로 같다.

이와 관련 선사관계자는 “과거엔 중국 증가량이 50%를 넘어서는 등 폭발적이었으나 중국 물량도 안정추세를 보이고 있고 이번 항로개편도 선복 증감 없이 거의 비슷하게 진행돼 항로가 안정된 상태를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호주항로는 이밖에 지난 3일부터 유가할증료(BAF)를 인상했다. 취항선사 단체인 AADA는 BAF를 20피트컨테이너(TEU) 기준으로 25달러 인상해 TEU당 275달러, FEU당 550달러를 받는다고 밝힌 바 있다.이 항로는 유가가 트리거포인트(변동점)를 기준으로 4주간 고점 혹은 저점을 유지하면 BAF를 조정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26일부터 TEU당 250달러씩을 받아왔다. AADA 회원사는 ANL, 차이나쉬핑, 코스코, FESCO, 함부르크 수드, 한진해운, 현대상선, K-라인, 머스크 시랜드, MOL, MSC, NYK, OOCL, 짐라인(골드스타라인) 등 14개 선사다.

뉴질랜드항로의 1월 물동량은 920TEU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17% 상승했다. 작년 총 물동량은 1만600TEU로 2004년의 1만2000TEU보다 11.6%가 감소했던 이 항로는 비록 소규모 항로이긴 하나 전년대비 두자릿수 증가를 보였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하다는 평가.

뉴질랜드 항로는 지난 1월 TEU당 200달러의 운임인상을 시도했으나 대부분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선사관계자는 “이번 뉴질랜드 운임인상은 운임하락을 방어하려는 소극적 인상의 성격이 컸다”고 밝혔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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