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16 10:32

업체탐방/ 태웅로직스, 10년 경력 포워더, ‘칠레·중국 진출’

TGL칠레·칭다오 설립에 업계관심
블루오션 전략에 해외 시장 개척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10년이란 세월이 그만큼 길다는 것을 의미하는 뜻일 테지만 그 시간동안 많은 것을 이뤄야 한다는 당위적인 테제를 포함하기도 한다.

내년 1월이면 설립한지 만 10년이 되는 태웅로직스도 그 시간만큼이나 많은 것을 이뤄왔다. 또 돌아올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며 한층 고삐를 바투 쥐고 있다. 이 회사 김정학 사장은 “10년 전 일반 포워더(복합운송업체)들과 차별화된 석유화학제품 운송으로 틈새시장을 노크했다면 올해 들어선 남미와 중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석유화학제품 뿐만 아니라 새로운 아이템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다.

태웅로직스는 지난 96년 1월 20일 설립한 이후 석유화학제품만을 대부분 운송함으로써 수익성 전략을 짰다. 석유화학제품 운송이 이 회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가량. 보통 전자제품이나 섬유 등의 운송이 주축인 한국 포워딩업계에서 이들의 아이템 포트폴리오는 약간 특이하다 할 것이다.

10년동안 많은 석유화학제품을 핸들링 하면서 이들은 웬만한 국내 석유화학제품 운송은 대부분 맡을 만큼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석유화학제품 관련 대부분의 굵직굵직한 대형하주들이 이들의 고객명단에 올라 있다. 서비스 지역은 남미, 아프리카, 유럽, 중동, 중국등이 메인. 이중 중국과 기타 지역이 전체 물량 중에서 각각 대략 50%를 차지하고 있다.

월 실적 10년새 7배 신장

설립초기 미미했던 월간 운송실적은 10년 사이에 6~7배가량 뛸 만큼 신장을 거듭해 왔다. 지난 10월에는 20위권에 머물던 해상수출 H B/L중량별 실적에서 9위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같은 성장세를 빌어 직원수도 처음 10여명정도에서 40여명으로 늘었고 매출도 최근 3~4년사이에 대폭 상승해 중견기업으로서의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올해 들어선 종합물류회사를 지향하는 것을 회사모토로 삼았다. 지난 4월 사명을 ‘태웅해운’에서 ‘태웅로직스’로 바꿨고 9월엔 ISO 9001도 획득해 대외적인 공신력을 높였다.

태웅로직스는 최근 10년간의 괄목할만한 발전을 발판으로 해외네트워크 구축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9월과 10월 태웅글로벌로지스틱스(TGL)란 타이틀을 내세워 칠레 산티아고와 중국 칭다오에 각각 지사를 설립했다. TGL칠레와 TGL칭다오가 그것.

칠레는 작년 우리나라와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한 후 교역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1년간 對칠레 수출은 60%, 수입은 45%나 늘었다. 태웅로직스는 TGL칠레는 석유화학제품 외에 과일, 육류, 포도주등의 다변화된 아이템을 운송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TGL칠레 믿을 만한 남미 파트너로 주목

특히 남미지역에서 믿을만한 파트너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 TGL칠레가 국내포워더들의 든든한 파트너 역할도 할 참이다. 남미 내륙지역은 전통적인 운송오지로 최근 운송환경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화물분실, 파손등의 운송사고가 끊이지 않을 뿐더러 파트너들로부터 미수금을 떼이는 일도 빈번하다.

TGL칠레는 본사인 태웅로직스의 신용도를 배경삼아 남미운송에서의 악조건들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칠레에서의 독자적인 지사 구축은 국내 포워딩업계에선 최초입니다. 설립을 진행할 때 어디서 들었는지 미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계 포워더들로부터 파트너십을 맺자고 제의가 들어오더군요. 그만큼 믿을만한 남미파트너를 찾는 것이 절실하다는 것이죠.”

TGL칭다오는 중국진출 한국기업이 가장 많은 지역인 칭다오에서 한-중간 운송이나 삼국간 운송에 대한 거점역할을 하게 된다. 칭다오엔 현재 5천여개에 달하는 한국기업이 현지에서 생산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TGL칭다오는 이들 기업들에 대한 운송에서부터 물류컨설팅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TGL칭다오와 칠레를 묶어 새로운 운송 네트워크를 구축해 양질의 물류서비스로 칭다오 및 칠레의 기업들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템다변화와 관련 비즈니스 개발에도 주력할 전략이다. 지속적인 블루오션 개척으로 서비스 다변화와 회사 수익성을 높여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김 사장은 회사발전뿐 아니라 사원복지에도 남다른 관심을 쏟고 있다. 회사내 공제회에서 임직원 자녀의 고등학교 이후 학자금을 전액 지원해줄 뿐 아니라 앞으로 주택보조금까지 지원케 할 계획이다.

“영어공부 독려를 위해 영어교육비를 전액지원하고 있어 우리회사 직원들은 영어는 모두 기본으로 합니다. 또 올해 물류관리사 시험에선 3명이 합격할 정도로 교육투자에도 남 못지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82년 흥아해운에 입사해 24년간 물류 한길만을 걸어온 정통 물류인인 김 사장은 2000년부터는 국민은행 최우수기업경영인 모임인 ‘CEO커뮤니티 회원’으로도 활동하는 등 경영자로서도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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