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12 14:42

물류정보 / 항공화물운송과 정보시스템의 활용

한국무역정보통신 통관물류팀 / 김분남 전임연구원 (venus@ktnet.co.kr)

국내물류는 국토 특성상 내륙운송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2001년 교통개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도로(87.8%), 철도(3.0%), 연안해운(9.2%), 항공(0.03%)의 비율로 국내화물이 수송되고 있다. 한편, 수출입물류는 동일 특성으로 해상운송과 항공운송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수출입물류의 특성은 복합운송업체(이하 포워더, Forwarder)의 역할이다. 1-30 Kg 정도의 화물을 해외로 보내는 경우 우체국이나 기타 특송업체를 이용하면 간단히 처리되지만, 100 Kg 이상 Ton 단위의 화물을 해외로 보낼 경우 차량 섭외, 통관, 선적, 해외 운송까지 복합운송(Multi Modal)이 발생하며 이를 직접 처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내륙운송이 가능했다면 화물차량으로 손쉽게 처리했을 것이다. 수출입물류 특성으로 인해 내륙운송, 선적, 해외 도착지까지 화물이 도착할 수 있도록 관련 업무들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관련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 포워더의 서비스다.

항공운송에서의 포워더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수백여개에 달하는 선사의 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항공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적어, 업무 대행의 성격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항공화물 이용 고객의 경우 대상 화물의 성격과 목적으로 인해 Delivery Speed에 많은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항공화물은 해상운송의 Master/House B/L(Bill of Lading)과 같이 Master/House AWB(Air Way Bill)이 발행한다. AWB은 화물의 내역과 관련정보들을 기록하고 문서로 발행되어 은행 접수에 필요한 서류로서 사용된다. 현행 AWB 발행은 항공사와 포워더, 포워더와 화주간 FAX, E-MAIL 등의 수작업을 통해 처리된다. 한편, 2004년 8월 이후 포워딩 서비스에 AMS(Automated Manifest System)라는 새로운 업무가 추가 되었다. 미국행 항공기의 첫 기착지 도착 4시간 전 세관에 의무적으로 적하목록(Manifest)을 송신하여 신고해야 하는 제도이다. 본 제도는 의무사항이므로 패널티 의무를 포함한다. 이는 신속한 화물처리, 통관을 위한 메리트로서 미국 911 테러이후 미국내 반입되는 화물에 대한 안전을 위한 테러방지책으로 사용되고 있다. 항공사는 물론 포워더, 송/수화주(Shipper & Consignee)가 해당정보 전송의 주체가 된다. 가까이는 캐나다 행 항공화물에 대하여도 ACI가 적용될 예정으로, 국가간 유사 서비스의 확대가 예상된다.

위에서 먼저 언급한 것은 3가지다. 첫째 항공화물의 Speed, 두 번째 AWB 발행을 위한 화주와의 Communication, 마지막으로 타 국가간 정보 Interface 이다. 항공화물의 특성과 생명은 신속이며 항공화물의 취급 관련업무와 처리정보에 있어 정보시스템의 활용은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글로벌 포워더들의 특징은 중앙에서 관리하는 정보시스템이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각 국가의 Office에서 처리하는 물류/통관업무가 Head Office에서 상호 공유되어 정보로서 재활용 된다. 상대적으로 정보시스템에 대하여 취약한 국내 포워더는 내부 ERP 시스템 격인 FIS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고객 또는 협력기업들과의 정보 공유망을 활용한 정보중계 인프라는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항공화물처리를 위한 국내 정보망은 현재 KTNET이 운영하고 있는 www.cTradeWorld.com 내 “eLogisFrame”과 물류B2B(KILC)에서 운영하고 있는 e-Logistics 서비스 그리고 Traxon, ARINC 등 항공사간 연계망을 사용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망이다. KTNET의 eLogisFrame으로 적하목록, 입출항신고서등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으며, 미국발 항공화물에 대하여 AMS 전송할 수 있다. 또한 물류B2B의 eLogisPartner, e,LogisView, eLogisCargo 등을 활용하면 화주대상의 화물예약 및 화물추적정보 제공 그리고 B/L 체킹 등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실제 항공화물의 처리에서 AWB의 처리시간이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물류B2B AWB 체킹시스템을 활용하는 경우 최소 몇 분 이내로 처리가 가능하다. 수차례 팩스와 수기를 통한 확인이 아닌 정보시스템을 통한 상호 확인으로서 단 1회의 확인절차로 One Stop 업무가 처리된다. 또한 해외 파트너사와의 정보(메시지)중계서비스도 지원되고 있다. 싱가폴, 일본, 중국의 항공포워더의 경우 PAA망(동아시아전자상거래무역협의체, Pan Asia e-Commerce Alliance)과 국내 물류B2B(KILC) 시스템을 활용하여 국내 항공 포워더간 AWB 정보를 중계하며, 해당정보는 KTNET에 동보되어 수입국의 화물정보가 자동으로 MFCS에 등록되어 적하목록신고가 수리되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물류정보화 업무의 Convergence 사례로서 글로벌기업의 정보시스템이 내부기업간의 정보교환이라면 KTNET, 물류B2B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정보교환에 가치를 더한 Value added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즉, 1+1은 2가 아니라 2 이상의 추가적인 가치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또한 KTNET은 수입화물이 수입지에 이미 도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운송서류(원본)가 도착되지 않아 수입업자가 화물의 인수가 불가능할 때 동 화물의 인수가 가능하도록 운송서류 원본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거래은행의 지급보증을 확인받아 운송서류의 원본을 인도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가져오도록 하는 수입화물선취보증서(L/G)를 화주와 물류업체에게 전자문서(EDI)로 동시에 전송하여 은행과 물류업체간 보증서의 진위여부확인을 위한 상호확인 절차를 생략하는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으며, 기존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던 포워더와 항공사간 Master AWB 정보 및 화물예약업무를 국제표준인 Cargo-IMP 문서를 기반으로 온라인에서 처리하는 항공화물 포탈서비스도 추진되고 있다.

항공화물 포워딩은 1996년 1월 해외업체에 개방되었으며, 글로벌 업체들의 진출로 인하여 외국계 포워더들의 국내 포워딩산업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약 60% 이상에 달하고 있다. 약 50 여개의 포워더가 전체 물량 80%의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볼 때 나머지 20% 물량으로 경쟁하는 약 2,000여개 포워더간의 치열한 경쟁을 추측할 수 있다. 항공화물의 처리를 위한 국내 포워더의 경쟁력 강화와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물류B2B(KILC)의 물류기업과 물류기업간, 물류기업과 화주기업간, 물류기업과 해외 파트너간 정보 중계 인프라와 KTNET의 각종 시스템간의 연계로 인해 국내 포워더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와 서비스 효율성 증대를 기대한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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