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24 10:23
<濠/洲/航/路>하반기 들어 물량 안정세 찾아
머스크, 피앤오 통합후 MSC와 공동운항 모색
상반기 물량 감소세로 몸살을 앓았던 호주항로가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취항선사들에 따르면 한국→호주항로의 10월 물량은 항차수 증가에 따라 6400TEU를 기록해 전달(5900TEU) 대비 상승세, 전년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전년대비 감소세라고 하나 작년 10월 물량이 7천70TEU를 기록, 호주항로 사상최초로 7천TEU를 넘긴 달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 10월 물량은 전체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이로써 10월까지 누적물량은 5만5300TEU로 작년동기대비 2.7%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반기 5~6% 가량 뒤쳐지던 것에서 많이 뒤쫓은 셈이다. 이와 관련 선사 관계자는 “상반기엔 호주정부가 전자제품 안전규격과 관련해 전자제품 수입이 한동안 연기되면서 물량이 감소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호주 제조업계가 한국 업체의 공략에 맞서 호주관세청에 덤핑제소를 잇달아 하면서 상반기 호주물량 감소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호주는 올 상반기 한국산 냉장고와 백판지 등에 대해 덤핑 조사를 벌여 이중 냉장고는 무혐의 판정을 내렸고 백판지의 경우 한국기업들의 덤핑사실이 있고, 자국산업 피해가 입증됐다며 덤핑 예비판정을 내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호주에서 우리나라 제품의 반덤핑 관세부과품목은 총 10개로 늘게 됐다. 냉장고는 무혐의 판정을 받긴 했으나 조사기간중 중국산 냉장고의 진출이 늘면서 한국산 냉장고 진출로 수출에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본과 중국발 물량도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에서 호주로 나가는 물량은 매월 5%씩 늘고 있고 북중국의 경우도 작년 만큼은 아니나 12~13%씩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호주항로 취항선사들은 시황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따라 내년도 운임인상(GRI) 계획을 검토중이다. 시기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1월과 7월 두차례.
선사 관계자는 “올해처럼 300달러씩 인상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시장상황 흐름을 분석해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주항로는 머스크씨랜드(Maersk Sealand)와 피앤오네들로이드(P&O Nedlloyd)가 내년 2월 통합브랜드인 ‘머스크라인’으로 새출발하면서 서비스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머스크는 통합이 이뤄지는 내년 2월 이후 모든 공동운항그룹에서 탈퇴하고 MSC와 공동 서비스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피앤오네들로이드의 경우 자회사인 피앤오스와이어(P&O Swire)가 NYK, MOL, K-라인, 코스코(COSCO) 등과 함께 세 개의 아시아-호주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부대운임의 경우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12월 말에 유가할증료(BAF) 인하를 검토중이며 성수기할증료는 내년 1월말까지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항로는 10월 한달간 1100TEU의 물량을 기록,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전체적인 시황은 저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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