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24 10:22
<中/南/美/航/路>남미, 작년보다 물량늘었지만 선복때문에…
페루, 458개 품목 수입관세인하
남미수출 항로는 올 9~10월까지의 물동량이 작년보다 늘었지만 물량 상승에 비해 선복 증가율이 높아 선사들의 체감경기는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남미 서안과 동안은 각각 올해 9월까지 수송물량이 작년동기에 비해 약 5~7천TEU 늘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올 초부터 남미항로의 선복 증가로 인해 물량증가가 빛을 바래게 된 것.
한 선사 관계자는 “물량은 증가했지만 선복이 많이 늘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해운경기가 안 좋아진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11월 들어 비수기로 접어든 남미항로 선사 대부분이 지난 7월부터 시행해 온 성수기 할증료는 거의 부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수기 탓도 있겠지만, 9, 10월 역시 할증료 적용이 어려웠던 점을 감안하면 근본문제는 역시 선복증가로 귀결된다. 다른 선사 관계자는 “앞으로 해운시장에 신조선이 대거 투입될 예정이기 때문에 선복문제는 계속해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선복 증가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남미 동안은 지난 10월부터 유가할증료(BAF)로 TEU당 193달러, FEU당 386달러를 적용하고 있으며, 서안의 경우 긴급유가할증료(EFS)를 TEU당 325달러, FEU당 650달러로 조정해 받고 있다. 또 이달 말까지 적용 예정인 성수기할증료(PSS)는 동·서안 각각 TEU당 200달러, FEU당 400달러다.
한편 페루 재정경제부는 10월 14일부터 일부 소비재, 중간재, 기계류를 포함한 총 458개 품목에 대해 수입관세 인하 또는 특별소비세(Sobretasa)를 폐지한다고 같은 일자 관보를 통해 발표했다. 특별소비세는 일부 품목에 대해 2002년부터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5%의 추가관세를 부과하던 것으로 WTO 협정 등의 준수를 위해 이번 관세인하 조치를 취하면서 이 세금도 폐지하게 됐다.
코트라에 따르면 이번 조치에 포함된 458개 품목중 196개 품목에 대해서는 기존 관세를 일률적으로 4%로, 227개 품목에 대해서는 12%로 인하했으며, 이들중 관세외 특별소비세가 추가로 부과되고 있는 품목에 대해서는 향후 특별소비세(5%)를 폐지했다. 한편, 특별 소비세가 폐지된 품목은 259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관세인하조치는 지난달 생산부 관계자의 언론 인터뷰시 언급된 바 있었으나 당시에는 품목, 시기 등에 대한 언급이 없었으나 어제 재정경제부를 통해 전격 발표됐다. 관세인하 조치가 취해진 품목들의 11월 13일 현재까지의 총 수입액은 15억5600만달러로 같은 일자까지의 페루 총수입액의 15%에 달한다.
총 458개 품목을 종류별로 구분해 보면 소비재가 34개 품목, 원자재 및 중간재가 77개 품목, 자본재(기계, 수송장비 등) 및 건축자재가 347개 품목으로 이번 조치가 국내 생산활동 장려 및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이를 통한 공산품 가격안정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이번 관세인하 조치는 우리나라의 대 페루 기계류 및 산업용 원자재 수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되며 최근 증가하고 있는 한국산 기계류에 대한 관심증가와 함께 페루시장 개척의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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