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08 12:51

항만적체로 LA/LB항 떠났던 하주들 복귀

수송시간과 운임경쟁력 하주 유치 성공


미 서부 관문항인 LA/LB항 물동량이 증가율을 회복하고 있다. 근착 외신에 따르면 LA/LB항의 올 1~7월간 물동량은 전년동기대비 4%로 지난 수년간 연평균 증가율 10%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지난 2002년 10여일의 항만폐쇄와 지난해 극심한 항만적체를 경험한 화주들이 대체 수송루트 이용을 크게 늘렸으며 이러한 수요변화에 대응한 선사들이 북서부 항만 및 미 동부 직기항 서비스를 늘렸기 때문이다.

오클랜드, 타코마, 사바나, 뉴욕/뉴저지항 등은 올들어 두자리수의 물동량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LA/LB항은 8월들어 작년 동월대비 12.9%의 물량 증가를 기록함으로써 물동량 회복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또 LA/LB항의 적체를 우려해 우회수송로를 택했던 화주들 가운데 일부가 LA/LB항으로 다시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2006년에는 예년 수준의 물량 증가가 가능하리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항만적체 재발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년 LA/LB항은 비교적 원활한 화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올들어 시행한 대대적인 인력 보충과 피어패스(PierPass)제도를 통한 터미널 가동 시간연장, 터미널 생산성 향상 노력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다.

우려했던 적체가 발생치 않음에 따라 LA/LB항은 충분한 서비스 빈도와 내륙연계 운송 네트워크 등의 강점을 부각시켜 화주들을 유치하고 있다.

LA/LB항은 중국 주요 항만을 연결하는 셔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하루 47회씩 항만과 내륙 물류기지를 연결하는 복합운송 열차가 운행중이다. 체화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아시아에서 미 동부지역까지의 화물배송은 LA/LB항을 통한 복합운송이 미 동부 직기항 서비스보다 최소한 7일이상 운송기간이 짧다.

아울러 초대형선 운항이 본격화되면서 태평양항로 운항선대가 대형화됨에 따라 선사들이 늘어난 선복을 채우기 위해 할인된 운임을 제시하는 것도 화주들에게는 LA/LB항을 이용하도록 하는 또다른 인센티브로 작용하고 있다.

선복 추가공급으로 홍콩/남중국~LA/LB서비스 운임은 지난해 FEU(40피트 컨테이너)당 2100~2200달러에서 올해 185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즉, 오는 2006년에는 수송시간과 운임이라는 전통적인 기준에 의한 서비스 계약체결이 주를 이룰 것이며 이에 따라 LA/LB항은 예년 수준의 물동량 증가를 회복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미 동부 직기항 서비스는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서부항만 서비스에 비해 운임인상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동부 직기항 서비스는 지난해 전년대비 FEU당 600달러가 인상된데 이어 올해에도 430달러의 운임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서부항만 서비스와 서부항만을 이용한 랜드브리지 서비스는 각각 전년대비 FEU당 285달러, 350달러씩 인상됐다.

이러한 운임상승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인데 선사들은 이미 동부 직기항 서비스의 성수기 할증료 부과를 내년 1월말까지 연장한 바 있다.

동부 직기항 서비스의 지속적인 운임상승은 LA./LB항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미 동부 화물운송의 경우 수송기간이 짧은 랜드브리지 서비스 운임이 동부 직기항 서비스 운임보다 500달러가량 높았으나 현재 운임격차는 200달러에 불과했다.

또 동부항만에서 최종 배송지까지의 내륙운송비 증가와 파나마 운하 통항료 증가 등은 동부 직기항 서비스의 운임인상 압력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금년말부터 2006년말까지 서비스에 투입될 약 111척의 신조 선박은 대부분이 8천~9500TEU급 초대형선이다.

이들 초대형선은 주로 아시아유럽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나 기존 유럽항로를 운항하던 5500~6천TEU급 선박이 태평양항로에 전배됨으로써 신규서비스 개설없이도 선복 증가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인 UPS는 태평양항로 선복증가율이 2006년도 14.5%, 2007년 14.6%인데 비해 물동량 증가는 연 8~9%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LA/LB항은 이들 초대형선 및 대형선 기항에 대비해 원활한 항만운영 및 연계수송이 이뤄지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즉 2006년은 LA/LB항의 관문항으로서의 위상 재정립에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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