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0-17 14:00

아세안 4개국 수출구조 고도화로 對中 수출확대

10년새 중국점유율 두배 상승


아세안(ASEAN)이 수출규모의 확대와 더불어 수출구조가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

무역협회 무역연구소(소장 현오석)가 최근 내놓은 「ASEAN4의 수출구조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ASEAN4(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의 수출은 지난해 18.7% 증가한데 이어 금년 상반기에는 1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년 상반기 수출증가율은 중국(32.6%)을 제외하고 싱가포르(13.9%), 홍콩(11.5%), 우리나라(10.8%), 대만(6.9%) 등 주요경쟁국을 앞서고 있다.

또 ASEAN4의 공산품 수출비중은 1990년엔 58%에 불과했으나 2003년 현재 80% 내외에 이르고 있고 전기전자를 중심으로한 자본 및 기술 집약적인 상품의 수출비중이 크게 상승해 수출구조가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 1996~2003년중 ASEAN4의 10대수출품목의 비중을 보면 인도네시아를 제외한 3개국이 반도체, 컴퓨터 관련 품목의 수출비중이 크게 상승했다. 이기간 중 필리핀은 반도체 수출비중이 27.5%에서 41.7%로 컴퓨터가 13.0%에서 17.4%로 각각 상승했다.

말레이시아는 반도체가 12.8%에서 15.3%로 컴퓨터가 10.6%에서 12.2%로 상승했고 태국은 반도체가 2.5%에서 5.1%로 상승했다.

ASEAN4는 이러한 수출구조 고도화를 기반으로 대중 수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ASEAN4의 전체수출에서 대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6년 2.9%에 불과했으나 2003년 7.2%로 4.3%p 상승했다. ASEAN4의 대중 교역확대는 중국 수입시장에서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중국 수입시장에서 ASEAN4의 점유율은 1995년 4.5%에 불과했으나 2004년 8.2%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1995년~2004년중 중국의 대ASEAN4 연평균 수입증가율은 25.4%로 같은 기간 우리나라(22.1%)는 물론 대만(17.9%), 싱가포르(17.0%), 독일(15.9%), 일본(14.0%), 미국(12.0%) 등의 수입증가율을 크게 앞질렀다.

이것은 곧 지난 수년간 중국의 고도성장에 따른 수입수요의 혜택을 ASEAN 국가들이 가장 크게 누렸음을 말해주고 있다.

중국의 대 ASEAN4의 수입증가는 두 가지 요인 즉 수평분업 심화와 수직분업 심화에 따른 것이다.

수평분업은 중국 외자계기업을 중심으로 ASEAN4로부터 반도체 컴퓨터 무선통신기기부분품 등의 수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수직분업은 중국이 경쟁력이 약한 제품 또는 자국내 조달이 곤란한 제품 즉 원유 팜유 천연고무 등의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10대 수입품목에서 ASEAN4 각 국의 시장점유율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디지털의 경우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의 비중이 14.0%, 10.5%로 3, 5위를 차지하고 있고 컴퓨터의 부분품은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이 2~5%로 10위 이내에, 기억장치는 4개국 모두 5위 이내에 랭크되어 있다. ASEAN4는 과거 중국과 국제시장에서 경쟁관계가 강했으나 최근 양국간의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상호보완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경제성장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1996~2003년중 ASEAN4와 중국간의 수출경합도지수는 0.379에서 0.427로 0.048 상승한데 그친 반면 양자간의 무역보완도지수는 0.443에서 0.687로 0.245나 상승했다.

ASEAN4와 중국간의 교역확대는 이들 두 시장이 주력 시장인 우리기업에게 위협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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