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9-06 16:00

세계 20대 정기선사, 선박량 늘고 통합 가속화

20대선사 총 컨테이너선대의 80% 차지


지난해 여름이후 세계 상위 20대 컨테이너선사들이 신조 발주와 용선,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몸집불리기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세계 20대 선사가 보유·운항하고 있는 선박량은 금년 7월 현재 세계 컨테이너 선박의 80%에 해당하는 693만2025TEU로 늘어났다.

특히 이들 선사들의 경우 지난해 선박량이 평균적으로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같은 수치는 2000년들어 가장 높은 것이라고 아메리칸 쉬퍼는 밝혔다.

그런데 20대 선사들이 현재와 같은 추세로 선박을 확보하는 경우 4년후에는 총 운항 선박량이 거의 1천만TEU에 육박할 것으로 분석됐다.

즉 20대 선사가 현재 발주한 선박량은 총 289만TEU에 달하는데, 4년이후에는 지금보다 42%가 늘어나 총 운항선대는 982만TEU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4년전에 20대 선사가 보유한 선박량은 365만TEU에 지나지 않았으나 2004년 7월 현재에는 693만TEU로 거의 100% 가량 불어났다.

20대 정기선사들의 선박량이 이와같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은 최근 해운경기 호황을 타고 선사들이 앞다투어 컨테이너선의 신조 발주에 적극 나섰기 때문인데, 이로인해 거의 모든 조선소들의 일감이 몇 년동안 꽉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해운전문가들은 발주한 선박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내년부터는 정기선사들의 순위도 크게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선박보유량 기준으로 P&O네들로이드를 인수한 A.P묄러그룹이 156만TEU의 컨테이너 선박량을 확보해 세계 제일의 정기선사 지위를 유지했으며 차이나쉬핑의 경우 지난해 보다 선박량이 무려 97%나 증가해 중국 국영선사인 COSCO를 제치고 지난해 세계 11선사에서 올해 세계 6위선사로 올라섰다.

여기선 한가지 특이한 현상은 차이나쉬핑의 경우 전체 보유선박 121척 가운데 용선한 선박이 81척으로 용선 선박의 비중이 상당히 큰데 비해 122척을 보유하고 있는 COSCO는 용선 선박은 22척에 지나지 않고 자사 선박이 100척에 달해 두 회사간의 선박 운영전략에서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2005년 7월을 기준으로 두 선사가 발주한 선박량은 각각 17만9천TEU에 달해 앞으로도 선박 보유면에서는 차이나쉬핑이 COSCO를 앞서 나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2대 선사가 보유한 선복이 74만2천TEU로 지난해에 비해 선박량이 평균적으로 56% 증가해 가장 많은 선박 증가현상이 나타난 반면 타이완의 양대 선사인 양밍과 에버그린이 보유한 선박량은 62만TEU로 나타나 수송능력면에서 중국에 뒤쳐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중국의 2대 국영선사 선복 증가율이 57%에 달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대만의 에버그린과 양밍의 경우 각각 선복이 실질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경우도 2004년 여름이후 선복 증가율이 세계 평균치인 15%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 그동안 선박확보에 나서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자사 컨테이너선을 15척 보유하고 있는 한진해운의 경우 수송능력은 지난해보다 9% 늘어났으나 순위는 지난해 세계 6위에서 올해는 7위로 내려갔으며 현대상선 역시 선복 증가율이 1%에 지나지 않아 전년도 세계 19위에서 올해는 20위를 차지했다.

다만 현대상선의 경우 현재 발주한 선박량이 12만6천TEU에 달해 향후 4년동안 선박 증가율이 8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세계 20대 선사의 경우 자사 선박의 보유보다는 용선과 인수·합병 등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20대 선사 가운데 COSCO와 에버그린, 그리고 머스크 씨랜드에 인수된 P&O네들로이드만이 용선 선박보다 자사 선박의 보유 비중이 높고 나머지 선사들은 모두 용선 선복 비중이 큰 것이 특징이다.

즉, 자료 확인이 불가능한 MSC 등 4개 회사를 제외한 16개 회사가 보유한 컨테이너선 1800여척 가우데 자사 보유 선박은 659척인 반면 용선 선박은 1141척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순위 13위에 올라있는 CSCL그룹의 경우 자사 보유 선박은 6척에 지나지 않으나 용선선박은 79척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진해운과 현대상선도 각각 64척과 23척의 컨테이너선을 용선해 운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에 머스크 씨랜드가 P&O네들로이드를 전격적으로 인수한데 이어 하파그로이드가 CP SHIPS를 인수하기로 결정하는 등 선사들의 인수·합병 작업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어 세계 20대선사의 순위 부침이 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즉, P&O네들로이드와 CP SHIPS 인수작업이 마무리돼 새로운 통합회사가 출범하는 경우 현재 20위밖에 있는 퍼시픽 인터내셔널 라인과 완하이가 20위권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CMA CGM이 현재 거론되고 있는 Bollore 선사를 인수하는 경우 세계 20대 선사가 보유·운항하는 선박량은 사상 처음으로 700만TEU의 장벽을 돌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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