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31 15:49
장외거래서 70.40달러에 폐장...천연가스도 급등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멕시코만 일대 석유시설 피해 보도 및 사진이 공개되고 장기적인 피해 규모 윤곽이 드러나면서 국제유가가 31일 싱가포르 장외거래에서 배럴당 70달러를 웃도는 폐장가를 기록하는 등 폭등세를 이어갔다.
특히 하루 22만 배럴의 원유와 2억2천만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석유메이저 로열 더치 셸의 석유시설 플랫폼은 최소 7개의 굴착장치가 떠내려가고 8개의 정제시설이 폐쇄되는 등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 정유회사들은 비행기와 헬기를 동원해 석유시설 피해 규모를 점검하고 대피한 근로자들을 생산시설에 복귀시키기 시작했다.
석유시설 피해 규모가 속속 드러나면서 이날 아침 싱가포르 전자거래를 통한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저유황경질유 가격은 배럴당 70.57달러까지 치솟은 뒤 전날보다 59센트 오른 70.40달러에 마감됐다.
앞서 뉴욕 시장에서도 장중 한때 배럴당 70.85달러를 기록했으며, 69.81달러에 마감돼 NYMEX에서 석유 거래가 시작된 지난 1983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현재 국제유가는 지난 1980년 물가인상분을 감안한 배럴당 90달러 수준보다는 낮지만 현재 1년 전에 비해 60% 이상 상승했다.
석유 분석가인 톰 월린은 "생산시설 다수가 폐쇄되면서 석유시장이 불확실성과 혼란 속에서 요동치고 있다"며 초기 피해 상황은 분명치 않았지만 이틀째 피해 규모가 크게 확산되고 석유공급 중단도 장기화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허리케인 피해로 인해 비축유 대체가 가능한 원유보다는 겨울철에 대비한 재고가 충분치 않은 천연가스가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이날 1천 입방피트당 12.151달러를 기록, 50센트 올랐으며 장중 한때 최고 가격인 12.30달러까지 치솟았다.
한편 가솔린 가격은 7센트 오른 갤런당 2.5450달러에, 난방유는 2.0908달러에 각각 거래됐다.(연합)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