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17 13:35
선박 벙커유가 상승 가장 큰변수로 작용
최근 상반기 선사의 실적이 발표되고 있으나 선사들마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최근 달러화 약세와 유가 상승에 따른 벙커 유가 상승 등 비용 상승 압력에도 불구하고 세계 주요 선사들의 상반기 경영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선사는 구주의 OOCL, Hapag-Lloyd, 미주의 CP SHIPS, 일본의 MOL과 NYK, 홍콩 및 대만의 NOL, Evergreen 등이다.
세계 주요 선사 수익 양호
다만 글로벌 선사 가운데 일본의 K-Line, 우리나라의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은 전년대비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K-Line의 경우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1.1%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2억17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8% 감소했으며 순익도 9.9%가 감소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경우 매출액(원화기준)도 감소해 한진해운은 전년대비 5.7%줄어든 2조8925억원, 현대상선은 전년대비 2.5% 감소한 2조3858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주요 글로벌 선사들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상반기 한진해운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6.5%, 3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점은 현대상선의 경우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6%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35.9%가 증가한 것이다.
이같은 비용증가 요인 가운데 벙커유가가 최대 변수로 작용했으며 지난 상반기 이같은 요인으로 선사들의 수익 하락 압력이 거세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국적선사 수익감소 환율 영향도
지난 상반기 싱가포르항의 벙커유가(180CST 기준)는 톤당 220.6달러로 2003년 대비 33.6%, 2004년 대비 38.4% 상승했으며 로테르담항, 로스앤젤레스항 그리고 부산항은 2004년대비 각각 36.5%, 41.1% 상승했다.
이밖에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선사들의 상반기 달러화 기준 매출은 증가했으나 원화기준 매출은 줄어드는 양상을 보여 환율이 경영악화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매매 기준율을 기준으로 할 때 지난해 6월말 원/달러 환율은 1,152.2원이었으나 금년 6월말 환율은 1,024원으로 하락했다.
주요 선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각각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최근 환율문제와 벙커유가 상승에 대한 비용절감 전략의 성공여부에 1차적인 원인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K-Line의 경우 금년 상반기 운송부문의 매출액은 193,643백만엔으로 전년동기 173,356백만엔에 비해 20,287백만엔이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중 비용 상승분은 22,572백만엔으로 매출 증가분을 넘어섰다.
한진해운의 경우도 1/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약 4% 증가해 비수기인 1/4분기 영업이익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는 등 올들어 양호한 출발을 했으나 여전히 환율하락과 벙커유가 상승압력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즉, 1/4분기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2/4분기 연료유가 부담액이 전년동기대비 350억원 증가하는 등 비용 상승압력으로 작용했으며 이는 금년 상반기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하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현대상선의 경우도 올 1/4분기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2/4분기들어 악화됐다.
다만 전년대비 상반기 순이익이 증가한 것은 이자비용, 법인세 감소 등으로 경상이익이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06년부터 거의 모든 항로에서 선복과잉이 예상되는 가운데 금년들어 비용압력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금년 대부분의 선사들이 주요 항로의 물동량 증가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높은 수익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실제로 상반기 주요 선사들의 수익은 전년에 비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 상승압력에도 불구하고 금년 상반기 주요 선사들의 수익이 개선된 것과 달리 우리나라 선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악화된 것은 이같은 비용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벙커유 급유지 변경등을 통한 절감대책을 추진하는 등 비용절감 대책을 검토하는 한편 정기선 및 부정기선 각 사업부문별 포트폴리오 전략을 다시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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