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11 11:02
물류를움직이는사람들/(주)ELSLP 허 준 대표
(주)ELSLP 허 준 대표
“정직한 경영이 성장을 약속한다”
“의류 수배송 특화 위해 고객 만족 우선시해야...”
●●● 의류 수배송전문업체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 있다. SLP(STRATEGIC LOGISTICS PROVIDER)라는 회사명이 심상치 않다. 앞에 EL은 기독교 신앙에 뿌리를 둔 기업 풍토가 배어난다. 2002년 첫날 설립된 (주)ELSLP의 허준 대표는 이랜드 물류본부에서 10년 이상 물류 현장을 경험했고, 2001아울렛 센터장과 ERP 프로젝트의 경험을 두루 갖춘 물류통이다. 그가 의류 수배송업에 뛰어 들어 현재에 이르기까지는 몇 번의 시행착오와 도전도 있었다. 본지는 지속적인 성장 행보를 하고 있는 (주)ELSLP의 KEY MAN 허준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곡터미널을 찾았다.
의류 수배송의 노하우를 무기로 아웃소싱까지 사업 확대
회사는 크게 수배송 사업, 유통물류 사업, TPL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약 4000여(이랜드 계열 2500여개) 고객사와 20개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허대표에 따르면 수배송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60% 정도이며, 주로 기업물류 수배송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RT(매점간 수송)나 의류 수선실에 급하게 들어가는 물량의 운송 업무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백화점 수배송사업은 자회사인 웰로지텍이 수도권을 커버하고 있고, 최근 PUMA의 백화점 진출로 숨통이 트이는 시점에 와있다.
물류아웃소싱업무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데, 부곡터미널 C동에 위치한 PUMA의 물류센터 내 전 업무를 일괄처리하고 있고, 그밖에 몇몇 캐주얼 의류업체의 아웃소싱 업무를 진행 중이다. 아웃소싱 직원은 정규직 20명, 일용직 80명 정도가 파견근무를 하고 있다. 그밖에 2001아울렛과 뉴코아의 일반수배송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허대표는 “회사가 수배송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근원적인 이유는 협력업체의 원활한 업무 진행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투명 경영과 특화 수배송으로 경쟁력 강화
이랜드의 WEB POS 시스템, 전국 대리점의 물류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기능. 따라서 이랜드 대리점의 물류는 신속한 스피드를 요하는 수배송을 전제로 해야만 한다. 이러한 이랜드 물류의 수배송을 맡고 있는 (주)ELSLP가 3년간 시행착오를 겪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그러나 현재 고객사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라고 허대표는 말한다.
이어 허대표는 “어패럴 물류를 오랫동안 해온 대형 택배사들과 특화된 점이 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택배 전산망은 물건 추적이나 도착 확인 등에는 탁월하다. 그러나 당사의 전산망은 기업물류만을 전문으로 하기 때문에 고객(매장, 대리점)이 원하는 정보를 추가해 제공할 수 있다. 예들 들어, A라는 매장에 물품 도착 전날 B 센터, C 수선실, D 매장에서 몇 개의 물품이 도착할 예정이라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며 어패럴 물류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허대표는 또한 차별화된 전략으로 철저한 세금계산서 발행을 들었다. 물론 이 원칙을 도입해 지금까지 정착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특히 부가세를 정확히 밝혀 투명한 거래를 유도하는 방식에 그 동안 어두운(?) 거래에 익숙해 있던 협력업체 일부의 눈총을 사기도 했었다는 뒷 이야기를 털어놨다.
의류 물류센터의 반품처리 획기적 개선
정직한 경영에 대해 허대표는 “ 물류센터 물품의 도난 관리는 가장 낮은 단계의 정직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보다 능동적인 업무 수행, 즉 비효율적인 물류 프로세스를 개선하거나 물동량에 대해 미리 오버타임 계획을 구상해 놓는 노력이야 말로 잠재적인 고객확보를 가능하게 하는 정직한 경영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결과물 위주의 물류대행은 장기적으로 볼 때 고객사나 대행사 모두 손해라는 말이다. (주)ELSLP가 물류 개선을 위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 중에 하나가 바로 반품처리다. 고객사가 받은 매장 반품을 수작업이 아닌 반품 전용 소터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소터 없는 반품 처리 결과 보고는 시일이 오래 걸릴 뿐 만 아니라 정확성이 떨어지는 어려움이 있었다. 올해 10월 말에 도입되는 최신 소터는 디버터나 에어 컴프레셔를 이용해 PLC 회로를 조정하는 이전 소터에 비해 획기적인 분류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낱개의 의류 반품을 스캐닝 해 컨베이어에 흘려보내면 컨베이어가 좌우로 들려 1차로는 아이템별로 분류하고, 2차로는 색상 및 사이즈별로 분류하게 되어 있다. 허대표는 향후 반품처리의 획기적인 시범 케이스로 남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차별화 된 의류 수배송 전략
(주)ELSLP는 고객사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전산 시스템을 개발해 적용 중이다. e-SLP 시스템이 그것인데 어패럴 물류에 최적화 된 수배송 전산 시스템이다. 고객사들이 원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허대표는 “시스템 도입 후 정기적으로 고객사들에게 설문조사를 받는데, 지금까지 설문 결과를 통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익일배송이 되었느냐는 항목에 99.7%의 응답을 보였고, 일괄배송 항목에 99.9%의 응답을 보이는 등 전체적으로 배송만족도에 불만족 0.59%의 긍정적인 통계를 확보한 바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올 3월부터 반품이나 수선품에 관해 100% 익일처리가 가능한 시스템을 완결했다. 물론 물량이 어느 정도 규모가 있어야 하지만, 해당 고객사는 큰 만족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점간 아동 물품이나 반품의 회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성과를 이룩했다.
끝으로 허대표는 “직원들이 주인이 되는 회사를 지향하고 있다”며 “10만평 이상의 물류센터를 소유해 실질적인 3PL 서비스를 수행하고 싶다”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서의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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