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10 15:03
현대상선은(hmm21.com) 2005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35.9% 늘어난 2,330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이 같은 현대상선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최근 해운경기 위축 분위기 등 영업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거둔 실적이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상선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은 2조3,85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조4,481억원에 비해 2.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2,605억원에 비해 6.6% 줄었다. 그러나 경상이익은 2,680억원으로 전년도 상반기 2,468억원 대비 8.6% 상승했으며, 당기순이익은 전년 상반기 1,714억원에 비해 무려 35.9%나 증가한 2,330억원을 달성했다.
현대상선은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환율 하락에 따른 것으로 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올 상반기 매출은 23억5천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매출 20억7천9백만 달러에 비해 13%나 증가하는 실질적인 성장을 이룬 것이며, 당기순이익 규모가 확대된 것은 이자비용, 법인세의 감소와, 외화환산손실 축소 등 영업외비용이 전년도 상반기 1,644억원에서 올 상반기에는 862억원으로 48%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중에서도 이자비용이 855억원에서 492억원으로 42%나 크게 줄어들어 재무구조 안정성이 현격히 개선된 것이 그 주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상선은 이같은 상반기 실적은 환율 하락에 따라 원화표시 매출 및 영업이익 규모가 감소할 수밖에 없는데다 유가 급등으로 인한 원가 상승 등 여러 가지 불안정한 경영환경 속에서 달성했다는 점에서 기대이상이라는 평가다.
무엇보다 지난 상반기 벌크선 운임지수(BDI) 및 유조선 운임지수(W.S, 중동 - 극동향 초대형 유조선 기준)가 하락하는 등 세계 해운경기가 지난 1분기 이후 하강국면에 진입하였다는 조심스러운 예측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이 35.9%나 상승하는 실적을 보인 것이다.
현대상선 측은 이번 실적에서 나타난 것과 같이 고수익을 시현할 수 있었던 것은 ▲ 지난 몇 년간 경영실적 호전, 신용도 향상 등으로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되어 이자비용 등 영업외비용이 크게 줄어든데다가, ▲ 경영여건이 좋지 않은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최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시적 리스크 관리’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주효하였으며, ▲ 상반기 중 인도, 베트남 등 해외 지점 신설 및 영업망 확대에 따른 각 사업부문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돼 수익성이 높아졌으며, ▲ 사업구조에 있어서 컨테이너선와 비컨테이너선 부문의 비중이 60:40으로 이상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상선 노정익(盧政翼) 사장은 10일 이와 같은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세계 해운경기의 사이클에 따른 경영환경 위축에 대비하여 회사의 대응방향과 의지를 담은 ‘주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보냈다.
노사장은 서한에서 『어떤 업종이라도 계속적으로 호황세가 지속될 수 없으며, 지금의 세계 해운경기 사이클은 지난 2년간의 초호황기를 지나 서서히 조정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으나, 대체로 연착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현대상선은 호황 뒤에 다가올 불황기에 대비해 그동안 비용절감 및 수익 극대화를 위한 ‘상시적 리스크 관리체제 가동’ 등 체질강화에 주력해 온 만큼, 어떠한 경영환경에서도 만족스러운 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주주들에게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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