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02 13:47

“미국 하반기 강한 성장 가능성” <AWSJ>

수요 충족을 위해 생산자와 소매업자들이 재고를 다시 쌓고 생산능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됨에따라 이코노미스트들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정치를 속속 올려잡고 있다고 1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보도했다.

AWSJ에 따르면 미국의 2.4분기 GDP 성장률이 1.4분기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모건스탠리, UBS, 노무라, JP모건 등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줄줄이 하반기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말(22일) 미국 상무부는 물가조정을 거친 2.4분기 GDP 성장률(연환산)이 1.4분기의 3.8%보다 낮은 3.4%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달초만해도 3.4분기 성장률 전망치로 3.7%를 제시했던 모건스탠리는 이제 3.4분기 미국 경제가 5%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UBS 역시 3.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4%로 올려잡았고, 일본계 노무라증권도 4.3%에서 4.6%로 3.4분기 성장률 추정치를 상향조정했다.

JP모건체이스도 3.4분기 전망치를 4%에서 4.5%로 수정했다.

AWSJ는 이같은 전망 수정들이 한달전 자신들의 설문조사결과 56명 이코노미스트의 하반기 성장률 전망치 평균이 3.5%였던 것과 비교해 '큰 변화'라고 지적했다.

이들의 시각이 보다 긍정적으로 바뀐 것은 주로 지난주말 발표된 GDP 통계중 재고 부문의 약화가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AWSJ는 설명했다.

2.4분기 기업들의 재고는 100억달러(계정조정, 연환산) 정도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 제기됐던 '소프트 스팟(일시적 침체)'에 대한 우려로 기업들이 2.4분기에 공격적으로 재고 감축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AWSJ는 분석했다.

재고 상태가 가벼워진 만큼, 제조업체들과 소매상들이 이제 수요를 맞추기 위해 다시 재고를 늘리고 생산.구매를 확대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예상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지출은 2.4분기에도 3.3%(연환산) 늘어나는 등 강세를 유지했고 컴퓨터나 기계 등의 설비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도 회복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이같은 경제 전망 개선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BR)가 향후 수개월 동안 계속 금리를 인상하도록 유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AWSJ는 덧붙였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다음주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3.5%로 다시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AWSJ는 몇 가지 이유에서 하반기 미국 경제의 모멘텀 강도에 대해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선 일부 기업들은 수입 상품 구매를 줄임으로써 재고를 축소한만큼 이제 다시 수입 증가세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또 2.4분기 재고 감축의 상당 부분은 제너럴모터스(GM)과 같은 자동차 업체들이 '직원가 할인' 등을 통해 재고를 대폭 줄인데 힘입은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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