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08 14:47

물류칼럼 7月

물류인 최영호가 말하는 物流와 人生
Logistics & Life

1. 물류비 3%가 세계 제1일의 유통기업을 만들었다.

미국의 월마트는 세계 제1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는 세계적인 유통전문회사이다. 미국은 방대한 인구와 자본이 움직이고 있는 나라이지만 유통의 형태는 단순하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유통회사의 숫자는 적어지고 규모는 대형화된다. 월마트가 90년대 초까지는 K마트에 뒤지고 있었는데, 2000년대 이후 지금까지는 K마트를 훨씬 앞지르는 세계최대의 기업이 되었던 것이다. 월마트가 K마트를 이길 수 있었던 가장 주요한 점은 경쟁사 보다 물류비가 3%정도 적었다는 점 때문이다. 이 3%의 물류비는 전체매출에 있어서는 적게 보일런지 몰라도 물류비용의 절감액은 100% 순이익으로 돌아간다는 점을 생각할 때에는 실로 큰 금액이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바로 물류비의 절감이 기업 경쟁력이 되었던 것이다. 물론 경쟁사인 K마트도 최선을 다해 물류비의 절감노력은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월마트가 물류비를 더 절감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SCM(Supply Chain Management)을 잘 실시해 성공했다고 할 수가 있겠다. 물건이 공급되는 과정에 있어서 최대의 생산성을 올리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추구했던 것이다.

SCM을 성공적으로 실행에 옮긴 월마트의 개념이 바로 EDLP(Every Day Low Price)인 것이다. 365일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간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물류정보시스템의 구축에 많은 투자를 하게 된 것이다. 그러한 노력들의 결실이 경쟁사의 물류비를 3% 앞지르는 결과를 가져왔고, 이러한 노력은 단숨에 세계 제1의 유통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기업들도 이제는 물류비 절감을 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모든 경쟁이 세계적인 글로벌경쟁의 시대이다. 국내기업들 간에 경쟁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물류비를 절감하는 최대의 요소는 바로 인건비 절감 부분인 것이다. 물류센터의 총비용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이러한 물류인건비를 절감하는 방법은 시스템에 의한 물류관리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다품종 소량 다빈도 물류의 운영은 이제 많은 기업의 공통요소가 되어가고 있다. 과거 소품종 대량생산 시대에는 별다른 시스템이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과거와 같이 하다가는 늘어나는 인건비를 감당할 도리가 없는 것이다. 이제 기업들은 물류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먼저는 비용이 들지 않고도 할 수 있는 물류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것이 "도요다의 간판시스템"이다. 그러면서 적은 비용이 들어가는 것부터 하나씩 물류시스템을 갖추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노력이 모여서 물류비의 절감을 만들어갈 것으로 확신한다. 우리나라는 일본에 비하면 아직도 물류비의 절감요소는 많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부터 당신의 기업이 성공하기 위한 제 1조건은 바로 물류비의 절감에서부터라는 것을 인식합시다.

2. 기업간 물류 신뢰도는 검수시스템에서 좌우 된다.

물류센터에서 검수는 대체로 입고(입하)작업과 출고(출하)작업 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납품처로 부터 제품이 입고될 때에 정상적으로 입고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입하검수이다. 그리고 물류센터에서 출고지시서를 통하여 피킹작업을 실시하여 배송되기 전 출하처 단위별로 검수가 이루어지는 것을 출하검수라고 한다.

입고검수는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처음으로 물류센터에 제품이 들어오는 과정이므로 제일 처음이 틀리면 나머지 공정은 연쇄적으로 틀려지게 된다는 것은 SCM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에도 중요성이 인식된다.


1. 입하검수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1) 전수검수 2) 샘플검수 3) 중량검수 4) 무검수 5) 선반입고시 검수 등의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일반유통업체에서는 입고리스트 혹은 무선스캐너에 의한 전수검수 혹은 샘플검수가 적당하다. 그리고 입고리스트와 겸해서 별도의 박스별 입고확인 라벨을 발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무선핸디터미널 혹은 PDA를 통해서 검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의류업체에 있어서는 중량을 체크해서 중량이 표시된 라벨을 붙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방법적으로 실중량과 전산중량을 시스템에서 비교하여 체크하는 방법이 있고, 단순히 중량라벨을 붙여서 눈으로 체크하는 방법이 있다. 둘 다 문제는 없다고 본다. 그리고 무검수와 선반입고시 검수는 납품업체와 서로 믿고 진행을 하는 경우인데 가능하면 입고시스템에 의하여 입고대기장에서 즉시 검수체크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다.

2. 출하검수에서도 입하검수에서와 비슷한 방법들이 활용된다.

출하검수의 방법으로는 1) 전수검수 2) 수량검수 3) 중량검수 4) 무검수 등의 방법이 있다. 전수검수는 피킹한 상품의 수량을 일일이 확인하는 작업으로 리스트에 의한 방법과 바코드스캐너에 의한 방법이 사용된다. 대체로 출하제품의 가격이 고가인 경우에 주로 실시된다. 그렇지만 3자물류회사에서는 가격이 저가임에도 검수가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리고 중량검수는 역시 의류업체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박스별 명세서에 의한 검수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그리고 가격이 저가이고 품종이 다양한 편의점 소분상품에서는 무검수 방법도 이루어지고 있다. 위에서 열거한 방법들 외에도 검수는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검수는 납품처(Maker)와 물류센터, 물류센터와 출하처(점포)와의 신뢰관계를 원만하게 하기위한 필수적인 요소이다.

서로 간에 생기는 알력의 원인은 분명히 양쪽에서 함께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가능한 이러한 알력을 줄이기 위해서는 검수를 필수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바쁘고 어쩔수 없어서 검수를 생략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물류센터 담당자는 우리 회사에 맞는 검수시스템을 찾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여야 하며, 그리고 도입한 시스템을 계속적으로 보안하여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그리고 검수시스템이 잘 가동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체크해야 한다. 21세기 신뢰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물류센터의 완벽한 검수시스템이 요구된다.

3. 의류업체 랙(RACK) 표준화 및 로케이션관리의 필요성

우리나라의 물류설비 중에서 가장 많고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랙(RACK)일 것이다. 제품을 취급하는 물류센터에서 물건을 올려놓기 위해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것이 랙(RACK)이다. 그런데 이러한 랙의 크기가 물류센터마다 제각각인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같은 센터 내에서도 랙(RACK)기종에 있어서 크기가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국내 물류센터에 있어서 숫자적으로 가장 많은 것은 단연 의류업체 물류센터일 것이다. 그러므로 의류업체 만이라도 랙의 크기를 표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랙(RACK)의 크기는 대체로 각 사의 제품박스의 크기에 따라서 보관랙의 사이즈가 결정된다. 그러므로 우선적으로 박스크기의 표준화가 선행되어져야 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랙(RACK)의 크기가 결정되어야 한다.

결국은 랙의 크기가 표준화된다면 업체들간에 서로가 중고랙을 사고 팔거나 하는 일이 훨씬 편리해질 것으로 생각되며, 물류센터를 이전하였을 때에도 기존랙에 대한 활용도가 높아 질 것이다.

그리고 의류업체에서 대체적으로 랙(RACK)을 사용하지 않고 바닥에 제품박스를 깔아놓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랙(RACK)을 설치하지 않고 바닥에다가 깔아놓는 것이 편리하다고 까지 말한다. 그것에 대해서 나는 시스템화 되지 않은 물류센터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 의류업체 물류센터에서 단품별(SKU별) 로케이션관리가 잘 이루어진다면 분명히 랙을 설치해서 관리하는 것이 공간적인 면에서든 작업생산적인 면에서든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의류업체는 랙(RACK)의 도입을 통한 로케이션관리의 활성화 및 랙(RACK)의 표준화를 이루어나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4. 정리정돈을 하면서 다음 일이 만들어 진다.

우리는 직장에서든 가정에서든 "무언가 의미 있는 일" 찾고 싶어 할 때가 있다. 물류센터의 담당자 혹은 물류센터장 같은 분들은 가끔 그러한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본다.

무엇인가 센터에 유익이 되는 것을 하기는 해야 하는데, 뚜렷이 생각이 나지 않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특히 뭔가 변화되어야한다는 것을 절감하게 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어떠한 것을 변화시켜야 할지는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때에 물류센터의 정리정돈 혹은 청소를 실시하기를 권합니다. 그러한 일을 진행하면서 다음에 해야 할 일이 생각나게 된다. 물류센터를 청소하면서 센터의 문제점들이 발견되고 그것을 개선하고자 하는 욕구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가끔은 물류센터에서 대청소를 하면서 그리고 마음을 청소한다는 마인드로 그 일을 하게 된다면 많은 의미 있는 일들이 생각나게 될 것이다. 청소는 전문 청소업체에게 위탁하는 것 보다는 직접 물류센터에서 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청소를 하면서 많은 해결책들은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5. 일은 믿고 맡길 때 잘된다.

얼마 전 열심히 DPS시스템 영업을 하였던 모 3자물류회사가 있었다. 그 회사의 물류는 상당히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는 곳으로 온라인 계통의 개인주문자별 판매와 오프라인계통의 점포별 판매가 각각으로 이루어지는 물류센터다.

물류시스템에 있어서는 시스템의 운영 레이아웃의 결정이 가장 중요한 점이다. 나는 그 센터의 출하시스템의 운영 레이아웃을 그들이 완벽할 만큼 만족할 정도로 잘 설계를 해주었다. 그런데 최종적인 업체 선택은 다른 경쟁사로 결정이 나게 되었다. 이유인즉 사장 선에서 모든 것이 결정되었다는 것이다. 너무나도 허무하고 힘 빠지는 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 물론 영업을 하면서 한두 번 겪는 것은 아니지만 , 매번 당할 때에 느끼는 심적 어려움은 동일한 것 같았다.

영업이라는 것이 업무적으로만 잘한다고 능사는 아니기 때문에 패배는 충분히 인정한다. 그런데 업무적으로 최선을 다해 컨설팅적인 측면에서 많은 노하우를 쏟아 부은 경우에는 상당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에서 내가 말하고 싶은 점은 앞으로는 이렇게 되어졌으면 하는 희망사항을 말하고 싶다. 물류든 뭐든 업무에 있어서 분야(팀)별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팀에 있어서는 해당 담당자가 사장과 같은 입장이 되어서 일을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이랜드에서는 소사장제도가 활발했던 것으로 안다.

단순히 월급을 받는 월급쟁이가 아닌 내가 직접 이 회사의 한 분야를 책임지고 가는 사장이라는 마음자세로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일의 생산성도 높아지고 기업도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러한 책임의식이 최대한 발휘되기 위해서는 기업의 경영자가 책임과 함께 권한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한국사회에서는 경영자가 책임은 과도하게 요구하면서도 권한에 있어서는 인색한 것을 많이 보게 된다. 못 미더워서 그렇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일은 믿고 맡길 때 잘되는 것이다.

물류시스템의 도입에 있어서도 업무적으로 만나 업무가 원만하게 잘 진행이 되었다면 마지막의 결정도 자연스럽고 원만하게 결정되는 것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세상은 책임과 권한이 함께 주어질 때 만들어지는 것이며, 기업의 영속적인 발전 또한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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